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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견제구 먹혔나…시진핑 9·9절 북한 안간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4 04:17


2011년 5월 구이저우성을 시찰한 시진핑 주석을 리잔수(사진 왼쪽) 당시 당서기가 수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방북설이 제기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무산됐다. 대신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찾는다.

중국 CCTV는 4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오는 8일 대표단을 이끌고 9?9절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방북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역시 “북한의 초청에 따라 리잔수 동지가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8일부터 정부 대표단을 인솔하고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9?9절을 앞두고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등 중국 정상 외교 일정이 산적한 데다 미중간 무역 및 외교 갈등, 북핵 협상 지연 등 대외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많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9?9절 방북 가능성에 대해 “중국 지도자가 북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일에 대해 현재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들과 바쁜 만남을 갖고 있다. 일부 국가는 오는 9일까지 국빈방문 일정을 발표한 상태다. 이 밖에도 모나코 국왕이 5일부터 8일까지 국빈방문을 할 계획이 잡혀있는 등 중국 국내 정상외교 일정이 산적해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배후설’을 거론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외교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 주석을 대신해 다른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선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올해 9?9절에 서열 5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중국 정부는 서열 3위 상무위원장을 보내 김 위원장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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