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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칼럼]엘리베이터 탄생

현대적인 도시에는 대개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이렇게 높은 빌딩을 짓는 데는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필요하다. 높은 건물은 낮은 건물을 짓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것도 문제지만, 한가지 요소가 빠지면 곤란한 것이 있다. 바로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고층 빌딩을 세우는 기술이 발달해 있다고 하더라도 고층빌딩을 이용할 가치가 별로 없다. 왜냐하면, 높은 층에 사람이 걸어서 오르내리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높은 층으로 오르내리며 움직이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층빌딩에는 엘리베이터가 필수품이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의 발달이 고층 건물이 많이 생길 수 있게끔 해주는 바탕이 되었다는 말이 되겠다.

엘리베이터가 고층빌딩에 꼭 필요한 존재이므로 엘리베이터가 현대에 생긴 발명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엘리베이터의 발명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는 고대에 여럿이 있었겠지만, 기록에 남아 있기로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엘리베이터를 고안하여 이용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한다. 기원전 236년 아르키메데스는 원통 바퀴에 밧줄을 감아서 커다란 칸을 수직으로 끌어올리는 장치를 고안해서 실제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 후 로마 시대에는 콜로세움과 같은 원형 경기장에서는 이런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많이 이용했다. 지하에 가두어 두었던 맹수들을 지상의 경기장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엘리베이터가 아주 적절했기 때문이다. 물론 원통을 돌리는 데는 노예를 쓰기도 하고 소나 말과 같은 가축을 이용했다.

시대가 흘러 건물의 층수가 점점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 기술도 점점 발달하기 시작했다. 근대에 들어 18세기 프랑스의 루이 15세는 엘리베이터를 잘 이용한 왕으로 유명하다. 그는 왕비 이외의 다른 여성과 지내기를 좋아했는데, 다른 층에 사는 애인의 방으로 숨어 들어가기 위해 비밀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놓고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엘리베이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많은 궁중 하인들 고생을 했겠지만 말이다.

19세기에 들어 수압을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조금 후에는 증기 기관이 발명되자 사람들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다소 보편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먼저 근대식 엘리베이터가 탄생했으나, 곧 엘리베이터 승객의 안전이 문제가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끌어 올리는 밧줄이 끊어져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잦았다. 그러자 1852년 미국의 엘리샤 오티스(Elisha Otis)라는 사람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해냈다. 엘리베이터 스프링과 같은 장치를 이용하여 엘리베이터가 쉽게 추락하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결국 오티스의 안전한 엘리베이터 발명으로 인해 미국에는 고층빌딩이 급속도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오티스라는 회사는 세계 최대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이다.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타서 보면 오티스라는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런 배경의 유래가 있다. 전기의 발전과 더불어 엘리베이터의 발전도 급물살을 탔다. 드디어 1880년 독일의 베르너 폰 지멘스(Verner Von Siemens)라는 발명가가 전기를 동력으로 써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발명해내면서 엘리베이터의 이용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지금은 모든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데에는 전기를 주된 동력원으로 쓰는 것으로 보면 된다.



현대에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주된 동력원이 전기이긴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끌어 올리고 끌어 내리는 원리는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도르래와 로프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긴 로프를 이용하면 높은 층으로 오르내리는 데에 유리하므로 고층건물에서는 로프 방식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로프를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유압식이 있으며, 로프 방식 보다 안전하기는 하나,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고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층수가 낮은 건물에서 주로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데는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편리해도 안전하지 않다면, 조금 편리하기 위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셈이 된다. 현대의 엘리베이터는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가끔 엘리베이터 사고가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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