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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손자 김종대씨가 난민촌으로 간 이유는?

부인과 클락스턴 난민촌서 봉사활동
비영리단체 운영하며 통일운동 펼쳐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것,
난민과 통일 문제가 결코 다르지 않죠”


“난민촌 학생들이 다양한 리소스(resource)를 경험하고, 미국 대학에 진학해서 미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남과 북의 통일, 그리고 통일 시대를 살아갈 우리와도 맞닿아 있는 주제이죠.”

‘난민’ 문제와 조국의 ‘통일’을 생각하고 조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30대를 갓 들어선 김종대씨는 뚜렷한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결혼 3년차인 그와 최자현씨 부부는 작년말 ‘리제너레이션 무브먼트’라는 비영리단체를 공동으로 설립한 뒤 애틀랜타 외곽 클락스턴 지역의 난민촌에서 고교생들에게 SAT 무상 교육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제너레이션 무브먼트’는 크게 두 가지 비전을 품고 있다. 우선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부부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클락스턴 난민촌에서 난민 학생들에게 SAT를 가르치며 대학 진학을 돕고 있다.



김씨는 “다른 단체를 통해 클락스턴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다 학생들과 인연이 닿았다”며 “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해서 미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SAT 강의를 하기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전은 화합, 통일, 화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 가는 것. 이를 위해 매주 1회 한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통일’을 연구하는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청년들과 한인, 그리고 대학 관계자들을 초청한 강연회를 열곤 한다.

최근에는 북한 전문가 박한식 교수(조지아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부인 최자현 공동 대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어떤 사회이어야 할지를 고민하고자 이런 비전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난민촌의 SAT 교육, 통일을 주제로 한 강연과 스터디 모임 이라는 비전이 서로 어울리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큰 틀에서 봤을 때는 결국 같은 주제”라고 강조했다.

“남북통일은 단순히 나라와 나라가 하나가 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며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하죠. 난민촌에 있는 학생들도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는 처지가 다르죠. 그러나 이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미국 시민으로서 살아가게 된다면 결국 다름 속에서 화합하며 살아가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 세계가 ‘국수주의’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 나와 다른 사람들을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화합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통일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은 공통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가 미국에 살면서도 통일에 대해 관심을 잃지 않는 것은 할아버지의 영향 때문이다.

그의 조부는 다름아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에게 통일은 “어린 시절부터 모태신앙과 같은 주제였다”고 한다. “할아버님께서 통일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으셨고, 아버지도 통일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많이 말씀해주셨다”며 “어린 시절부터 (통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리제너레이션 무브먼트’를 이끄는 두 공동대표는 향후 더욱 체계적으로 활동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 국제기구와 연계해 난민촌에서 여름 유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을 찾고 있다”며 “다양성을 수용하고 대화하고,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작은 움직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웹사이트: www.rgmovement.com, 인터뷰 동영상: 애틀랜타 중앙일보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datl)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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