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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럭셔리' 해야 통한다”

김순호 조지아 주립대 호텔경영학 교수 진단
'럭셔리 트래블'이 호텔업계의 화두로 대두
벅헤드 객실 점유율 83%…고급 호텔 증가

'럭셔리 트래블'(Luxury Travel)이 호텔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다.

조지아주립대(GSU) 호텔경영학과 김순호 교수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럭셔리 트레블 마트’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럭셔리 호텔 & 투어리즘 트렌드와 전망’을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럭셔리 트래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베인 앤 컴퍼니가 조사한 글로벌 럭셔리 트래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월 1.2조 유로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럭셔리 트래블’이라고 해서 딱히 정해진 개념은 없다. 다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의 여행이 남들을 따라하는 여행이었다면, 럭셔리 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직접 찾아 떠나는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이라는 점이다. 또 비용적인 측면에서 ‘럭셔리 트래블러’는 연간 가구당 가처분 소득(Disposable Income)이 최소 10만 달러 이상이다. 대부분의 럭셔리 여행자는 가처분 가구소득이 30만 달러를 넘는다. 미국 럭셔리 여행자의 35%는 연간 4회 이상 여행을 다니며, 51%는 해외 여행을 떠난다.

김 교수는 “30만달러 이상 소득수준의 럭셔리 여행자는 연간 15회나 여행을 다니는데 절반이 비즈니스 트립, 그리고 나머지 절반이 개인 여행”이라며 “여행마다 1인당 평균 7500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럭셔리 여행에 대해 “비용적인 측면 뿐 아니라 특별한 경험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럭셔리 여행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호텔들도 속속 프리미엄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메리엇 인터내셔널의 경우 30개 브랜드 중 5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힐튼, IHG, 하얏트 등 럭셔리 브랜드가 적은 업체들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럭셔리 여행 시장에서 미국 호텔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김 교수는 “미국은 전세계 럭셔리 호텔 마켓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는 2017년 통계로 전년대비로는 0.5%포인트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럭셔리 여행자의 45%는 해변이 있는 경치 좋은 여행지를, 23%는 모험을 즐길만한 여행지로 떠났으며, 19%는 도심 구경이나 음식 투어를 위한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었다. 애틀랜타는 럭셔리 여행자에게 도심을 즐기면서 다양한 먹거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도시로 어필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표적인 부촌 벅헤드에는 하이엔드 호텔들이 46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객실 점유율은 83%에 달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조만간 2개의 럭셔리 호텔이 새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애틀랜타는 1년에 21개 정도의 큰 컨벤션이나 트레이드 쇼가 열린다. 52주 중 21주가 평일에 방이 꽉 찬다는 통계가 나온다”고 말했다.

호텔들과 함께 벅헤드 인근의 식당들도 덩달아 매출증가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5-2017년 다운타운, 미드타운, 그리고 벅헤드를 중심으로 ‘미드 업스케일’ 식당이 189개나 늘어났다. 김 교수는 “럭셔리 트래블러가 여행 당 지출하는 비용의 20%는 음식값”이라며 “바잉파워가 푸드 쪽으로 옮겨왔을 때의 파급효과는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급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들의 대부분이 호텔이 아닌 인근 식당을 이용하며, 식당을 찾을 때는 ‘트립 어드바이저’와 같은 투어 리뷰 웹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실제 설문에 따르면 럭셔리 여행자들의 50%가 투어 리뷰 웹사이트를 이용해 자신들이 가고자하는 식당이나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었다.

이같은 추세는 한인 식당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애틀랜타 지역에는 ‘한국식 바베큐’ 업소들이 경쟁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고객들도 한인과 아시안은 물론, 백인과 흑인 등 타인종 손님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자연히 한인 식당들도 한인타운을 벗어나 도심쪽으로 진출하고 싶어 한다. 김 교수는 “미국의 호텔 체인이나 요식업체들은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을 따로 두면서 리뷰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불만사항들에 대해 답글을 남기면서 대응을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이유에서 “한인 식당업계가 고정된 고객군을 벗어나려면 맛과 서비스는 기본이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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