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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넷 ‘권력의 대이동’ 시작됐다

내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약진 전망
30년만에 공화 →민주로 균형추 이동
선출직 출마 민주 후보 10명 모두 흑인

애틀랜타 한인들의 요람인 귀넷 카운티의 힘의 균형추가 30년 만에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1980대 이래 공화당이 독점해온 귀넷 카운티 정부의 정치 지형이 변화의 꼭짓점을 맞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100만명에 가까운 인구 규모의 귀넷은 전국에서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한 카운티로 꼽힌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정부의 모양새를 바꾸고, 정책의 우선순위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귀넷 출범 200주년을 앞두고 첫 흑인 후보가 선출직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는 선거에 출마한 10명의 민주당 후보가 모두 흑인이다. 이들이 모두 승리한다면 백인이 차지한 선출직 자리는 판사직을 제외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백인들이 독식해온 귀넷 카운티 200년 역사에서 한마디로 ‘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셈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공화당의 ‘R’자만 내걸어도 당선되던 시절에 비하면 올해 선거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다만, 선거 자체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아니다. 에드워드 멀드로귀넷 공화당 의장은 “공화당 역시 소수계를 비롯한 과거 표밭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유권자 그룹을 대상으로 접촉면을 넓혀왔다”며 민주당이 쉽게 낙승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라고 공화당 측도 인정하고 있다. 그만큼 귀넷의 표밭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귀넷의 인구는 1990년 이후 거의 3배 증가했다. 당시 흑인은 전체 35만2910명의 주민 중 5%, 아시안은 3%에 불과했다. 그리고 히스패닉계는 2%도 채 안됐다.

귀넷 포럼의 발행인인 엘리엇 브랙은귀넷의 인구 변화에 대해 “초기 건설 붐을 타고 히스패닉계 주민이 들어왔고, 서부 지역 아시안들이 좀더 생활비가 싼 지역을 찾아 이동했으며, 흑인들은 학교 시스템에 편승해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귀넷의 인구는 93만6250명으로 흑인 30%, 히스패닉 22%, 아시안 1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르네 언터만 주 상원의원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눈 떠보니 하룻밤 새 모든 것이 변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룻밤 새 변한 것은 아니다. 에모리대학의 앤드라질레스피 교수(정치학)는 “이 지역의 인종적 다양화가 진행되면서 그에 맞춰 공화당의 입지도 계속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귀넷의 정치 지형도가 공화당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바뀌면 그다음에는주정부 권력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소속인 샬롯내쉬 커미션 의장은 “귀넷이 이제 변화의 꼭지점에 있다”며 “어떤 측면에서는 자연스런 진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으로 권력 이동이 시작되면 다방면에 걸쳐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소수계 학생의 학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교육시스템, 경찰에 불체자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287(g) 프로그램 폐지, 로렌스빌 등에 남아있는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등 주민들은 권력 이동의 결과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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