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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성금] 10살 소녀가 스스로 성금 모아…글렌뷰 호프만 초등학교 허소라 양

“신발 박스로 성금박스 만들어 학교 마치고 매일 한 시간씩 5일동안 500달러 모았죠”

올해 10세의 허소라양이 30일 본사로 들고 온 신발 박스에는 꼬깃꼬깃하고 축축한 1달러 지폐들이 수백장 들어있었다. 글렌뷰의 호프만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허 양은 지난주 23일부터 27일까지 학교를 마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나일스의 주얼-오스코 매장 앞에서 홀로 성금운동을 벌였다. 아버지 허우선(48)씨가 매일 매장으로 데려다 주고 기다렸지만 성금운동은 허 양 홀로 펼쳤다. 학교도 부모님도 시킨적 없이 허 양 스스로 결정한 내용이다.

“한국 뉴스에서 일본 사람들이 집을 잃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부모님따라 그로서리 쇼핑을 갈때 겨울시즌이면 보던 자선남비가 생각났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돈을 모으기 위한 박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발 박스에 대충 구멍을 내고 테이프로 칭칭 동여맨 뒤 ‘일본 사람들을 도웁시다(Help the People in Japan)’라고 붙였다.



오랫동안 밖에 서있으려니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다. 하루 평균 30명은 돈을 넣고 가끔 허 양의 얼굴을 쓰다듬는 사람들도 있었다.

“많이 춥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아요. 만족할만큼 모았어요”

5일의 성금 운동 후 허 양도 1주일 용돈의 절반을 털어 10달러를 넣고, 부모님의 성금도 받아내어 1달러 300개, 5달러 20개, 10달러 2개, 20달러 4개의 성금을 완성했다.

5년째 윌링의 안디옥 교회에 다니는 허 양은 교회에도 매주 5달러씩 헌금하고 있다.

“집 청소를 하거나, 시험에서 A를 받으면 용돈을 받을 수 있어요. 돈을 모아 남을 도울 수 있다는게 재밌어요”

허 양을 지켜본 아버지 허우선씨는 “생각이 기특해서 말리지 않았다. 어렸을 때 인도주의적인 정신과 참여의식을 갖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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