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탐방] 실로암클리닉 송하창 원장 ‘내손이 약손’

손으로 치료하는 카이로프랙틱

자칭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이라며 목에 힘을 주지만 정작 뼈로 인한 고통과 삐딱함은 어쩔 수 없다.

한인타운 로얄레인에 위치한 뉴스코리아 건물 옆에 ‘실로암클리닉’의 송하창 원장.
척추신경전문의인 송 원장은 삐딱선을 타고 있는 뼈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후유증, 40~50견으로 고생하는 환자, 어께나 목, 허리 가, 무릎, 관절이나 근육과 관련된 모든 환자들이 몸을 이리저리 만지며 치료를 한다.

도대체 그의 손은 어떤 손인지, 혹시 황금의 손인 마이더스의 손?, 아님 약손이 아닌가 싶다.

송 원장은 또 침술과 뜸을 병행한 치료를 하고 있으니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이룬 치료법이 아닌가 싶다.

그는 미국에서도 카이로프랙틱에 손꼽히는 파커 칼리지(Parker College of Chiropractic)를 졸업한 뒤 플라워마운드에서 3년동안 환자들을 치료하다 한인타운에 개업했으면 좋겠다는 환자들의 요청에 따라 현재 장소로 옮기게 됐다.

“환자들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며 “사소한 것도 환자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치료에 큰 도움이 못되기 때문에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고 말하는 송 원장은 정성껏 환자의 아픈 마음까지 치료하고 싶어한다.

송 원장은 또 달라스 한의대학을 다녔으며 중국 한의사와 2년동안 같이 일을 한 경험을 토대로 침술과 뜸 등 한방의학까지 손을 대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손으로 치료를 한다.
그래서 어느 병원같이 수술도구나 주사바늘이 없다.

1895년 다니엘 팔머라는 자기요법치료사가 있었다.
어느 날 청력을 잃은 환자의 X-ray에서 삐져 나온 척추뼈를 본 그는 손으로 밀어 제자리에 맞춰 놓았다.
그 뒤 환자의 청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카이로프랙틱은 그렇게 시작됐다.

카이로(chiro)는 '손'을 프락토스(praktos)는 '치료'를 뜻하는,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의사의 손에 의한 치료를 말하는 것이다.

병원에는 침대와 운동기구와 의사의 손이 있을 뿐이다.
의사는 환자가 침대에 누우면 이곳저곳 뼈를 만져 보고 "여기가 아픈가요? 여기는요?" 등을 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판단이 서면 이내 뼈를 맞추기 시작한다.
치료를 할 때는 주로 척추 주위에 있는 뼈들을 자극한다.
그러면 그 곳에 있는 감각수용체들은 자극을 받아 뇌로 전달, 몸 안의 신경계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삐딱한 뼈들을 만져 제자리를 찾아주면 건강한 몸 상태를 찾아가는 것이다.
얼핏 이해가 어렵다면 이 원리를 알아두면 쉬워질 수 있다.

24개의 마디로 구성된 우리의 척추뼈 사이에는 31쌍의 척수신경이 지난다.
이들이 하는 일은 퀵서비스다.
팔다리에서 자극을 보내면 척수신경들은 즉각 뇌로 배달을 한다.
그리고 뇌에서 이런 저런 답변을 보내면 다시 신속하게 하달을 한다.

퀵서비스의 명예를 걸고 온 몸 안을 거침없이 씽씽 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척수신경이 항상 빠를 수만은 없다.
퀵서비스도 주문이 많거나 눈이나 비가 오면 늦어지듯, 척수신경도 자세가 나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사고로 다쳤을 때 등에는 문제가 된다.
척추가 어긋나면 척수신경을 압박,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쳐 통증과 장기 이상을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척추뼈나 관절을 만져 장기와 신경 사이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 척추신경이 퀵서비스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카이로프랙틱인 것이다.

카이로프랙틱으로 가장 큰 덕을 볼 수 있는 건 척추와 관련된 통증. 디스크나 척추분리증, 퇴행성관절염, 요통, 목의 통증 등이 그 예들이다.
손떨림이나 귀울림, 어지럼증, 중풍과 같은 신경계 질환, 교통사고로 두통이나 경추통, 기억력이나 이해력 감소의 후유증이 있을 때도 카이로프랙틱은 효과가 있다.

현재 카이로프랙틱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 송하창 원장은 아직 손을 봐야 할 환자(?)가 많다.


실로암클리닉(Siloam Chiropractic Acupuncture)
2000 Royal Ln #105, Dallas, TX 75229
Tel. [phone]
진료시간 : 월~금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