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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 학생 “백인과 학력 경쟁 심화”

내신 상대적 불이익 불가피, 영어 핸디캡 여전
아시아계-백인 성적 격차, 워싱턴 지역 ‘낮아’

워싱턴 지역 한인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백인과의 학력경쟁에 더 심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력기준을 대입시험 SAT점수로 한정할 경우 전국적으로 백인은 아시안의 적수가 되기 힘들다.

최근 칼리지보드가 발표한 2018년 고교졸업생 SAT 평균점수 발표에 따르면 아시안 평균은 1223점, 백인 평균은 1123점으로 100점 차이가 발생했다.
SAT 점수는 400-1600점 범위로, 대부분의 학생이 1200-1500점 사이에 촘촘하게 위치해 100점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최상위권 명문사립대학과 플래그쉽 주립대학 지원학생 사이 점수 차이도 이 정도로 벌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아시안은 백인과 비교해 공부를 월등히 잘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 평균점수를 워싱턴 지역으로 제한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2017년 고교졸업생 중 아시안 SAT 평균점수는 1235점, 백인은 1222점을 그 격차가 13점에 불과하다. 이는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나 하워드 카운티도 마찬가지다.

워싱턴 지역 백인학생은 미국 평균적인 백인학생이 아니라 아시안 학생 정도의 학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백인학생들이 이처럼 아시안과 겨룰 수 있는 학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SAT 시험 성적과 함께 대입의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고교 내신 분야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내신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상대평가를 수반하기 때문에, 미국 평균적으로 아시안이 백인과 비교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으나, 워싱턴 지역에서는 이같은 비교우위가 불가능해 내신에서 결코 유리하다고 보기 힘든 것이다.
아시안이 내신에서 더 불리한 또다른 이유는 ‘수학 편식’과 ‘영어 핸디캡’에 있다.

전국 아시안 학생의 수학 평균점수는 635점으로 백인(557점)을 압도하지만, 읽기/쓰기 영역은 566점으로 백인(588점)에 미치지 못한다. 이 차이는 페어팩스 카운티도 마찬가지로 수학은 아시안(630점)이 백인(606점)을 크게 앞서지만, 영어는 아시안(605점)이 백인(616점)에 뒤쳐진다.

수학은 평균적인 학력격차보다 훨씬 큰 차이로 백인을 앞서지만, 영어는 그렇지 못해 수학편식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서구와 미국의 문화 소양을 충분히 갖춘 백인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아시안보다 영어능력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SAT 시험이 백인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백인중심 문화에 기반해 문제를 출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아시안 읽기/쓰기 평균점수는 카운티 전체 평균점수(595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적인 아시안 학생은 평균적인 페어팩스 카운티 학생과 비슷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영어 능력이 수반되는 문과 계통 과목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이공계 과목 또한 영어를 기반으로 하기에 아시안 학생의 영어 핸디캡은 여러과목에 걸쳐 내신 불이익으로 나타난다. 워싱턴 지역 백인학생이 미국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보이는 이유는, 워싱턴 지역 백인의 학력이 미국평균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칼리지 보드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학생의 부모 학력이 대학원 졸업 이상일 경우 학생의 SAT 평균점수는 1197점, 고졸일 경우 1005점이었다. 워싱턴 지역 백인 성인의 4년제 대학졸업률은 62%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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