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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동기 부여

김윤회/공부습관 예스클래스 러닝센터 원장

2009년 TED에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동기 부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합니다. 지금까지는 금전적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효과적인 동기 부여 수단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MIT 대학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단순 작업과 달리 인지적 역량이 요구되는 업무에서 금전적 보상이 오히려 개인의 창의성이나 인지능력 발휘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많은 보상을 제공했을 때 오히려 성과가 떨어졌던 것입니다. 핑크는 동기를 부여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보상이나 통제 등의 외적 요인이 아니라 주도성, 숙련성, 소명성 등의 내적 요인이라고 강조합니다.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실패의 역사가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에 진행된 ‘엔카르타’는 방대한 백과사전을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대규모 사업이었습니다. 수많은 사전 전문가들이 동원되고,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고액의 급여와 함께 회사의 관리와 통제를 받은 전문가들은 자기주도성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업은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폐기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성공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위키피디아에 아무런 금전적 보상없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지식의 공유,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런 내적 동기는 단순한 통제나 보상보다 훨씬 강력한 동기를 유발합니다.

그러면 이런 사례는 어른들만의 이야기일까요? 비즈니스에서만 통용되는 것일까요?

1999년, 인도 뉴델리의 슬럼가의 벽 한 곳에 컴퓨터가 설치됩니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영어도 못하고 컴퓨터는 본 적도 없습니다. 아무도 이 기계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컴퓨터를 사용하여 놀라운 일들을 해내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녹음하고 비디오 카메라를 조작해 냅니다. 이 마을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14일이 지난 후 였습니다.



이 아이들은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처음 다루는 컴퓨터란 기계로 상상도 못했던 걸 알아냈죠. 조작 기술은 점점 능숙해지죠. 내가 알아낸 걸 다른 애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죠. 더구나 이 과정에서 누구의 지시나 간섭도 받지 않았으니까요. 이 과정은 다니엘 핑크가 제시한 내적 동기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자기주도, 숙련, 기여의 요소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강요나 통제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나아가 단편적이고 외형적인 보상도 궁극적인 동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가 발전하고 있고 자기의 삶이 소중하고 가치있음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적 동기가 아이들 마음 속에 움직이기 시작하면 공부는 의외로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의: 703-314-2899, yesclassv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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