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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교육]성공적인 삶을 위한 문제 해결 능력

김세진/ The Congressional Schools of Virginia 교사

킨더에 다니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첫 성적표를 받아왔다. 처음 받아보는 내 아이의 학교성적표. 아마도 이 마음은 받아본 부모만 아시리라 여겨진다. 멋모르고 성적표가 든 노란 서류봉튜를 툭 내놓는 아이는 몰랐겠지만 내 가슴은 그저 쿵쾅거림 그 자체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어보니 이것이 웬말! 내 두눈은 휘둥그래 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미국학교에서 교직생활 10년차에 이제는 제법 베테랑 선생 소리도 듣고, 같은 학교 내(우리 학교는 3개월 영아~8학년 학생들이 다닌다)에서 가까이 아이를 키워왔었기 때문에 다른 엄마들보다 내 아이에 대해서 만큼은 세심히 잘 알고 있고 여기에 적절히 키우고 있었다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다. 늦은 8월생이라 엄마로서 불안한 마음에 또래 아이들보다 일년을 늦춰 학교를 보낼까도 고민도 했었던 내 아이…결국은 제 나이에 같이 자라온 친구들을 떠나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가장 크게는 엄마가 없는 새 학교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내심 마음으로 걱정도 많이 했었다. 일단 성적표를 보니 학업 면에서는 뒤쳐지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나의 기대에 잘 따라주어서 고맙고 대견했다. 그러나 문제는 학업이 아니라 아이의 학교 생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생활태도 및 시간관리, 자기통제 등의 집행기능이었다. 성적표를 통해 보는 내 아이는 이게 정말 내가 아는 내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집행기능이란 인간의 사고에 있어서 생각과 행동의 자기통제를 말한다. 아이들의 사고는 발달하고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하고 균형있는 체험을 통해 사고의 집행기능을 발달시켜줘야 한다. 아이들은 나이에 걸맞는 적절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서 지적교육 뿐 아니라 감성교육까지 아울러 다각도에서 성장하고 발달한다는 것이다. 보고, 듣고, 느끼며, ‘이것은 왜 이렇게 될까?’라고 궁금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궁금증의 해답을 찾기 위한 자신만의 탐험을 시작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것이 바로 요새 교육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자발적 동기부여를 통한 지적 접근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궁금할 때, 이것이 어렵거나 쉽거나 상관없이 정말 시간 가는 것을 모르고 관찰하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예일 대학의 아동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아동의 자발적 동기부여를 통한 탐구활동의 경우, 부모나 선생님이 시키는 활동처럼 비자발적 동기부여에 비해 두배 이상의 놀라운 집중력과 활동 참여 시간을 나타내며 이에 상응하는 높은 결과로 상관도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하려는 자발적 동기부여를 통해 습득된 지식은 단지 간단히 머릿 속에서 정리 되거나 책 속에서의 일차원적 지식으로 남는것이 아닌 각각 다양한 실제 생활 속의 상황에 처했을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고차원적 문제 해결 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요새 각 아이비리그 대학들에서 주력하고 있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문제 해결 능력’에 직결된다.



▷문의: 434-284-3108, uhakgur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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