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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칼럼]정보의 홍수속 부동산 전문인의 역할

최태은 북버지니아 부동산협회 이사

아이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즈음에도 일반 상식과는 달리 특정 인기 지역에서의 주택 매매가 여전히 뜨겁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 나온 매물을 토요일 하루 종일 보러 다녔는데 그 중에 몇 몇 집은 보고 싶어하는 구매자가 겹쳐 세 번씩이나 같은 집을 가기도 했다. 내 눈에 보기 좋은 집은 남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당연한 원칙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셀러와 바이어 모두 기억할 점 한 가지 더, 인터넷의 발달로 요사이처럼 부동산 정보가 넘쳐나는 이때 유달리 싸게 또는 지나치게 바가지를 쓰고 집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실례를 들자면 적당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지 단 하루 된 비엔나의 단독 주택을 본 바이어가 말했다. “온라인으로 조사해 봤더니 이 동네에서 최근에 팔린 집이 이 집보다 십만불이나 싸게 팔렸는데 이 집은 왜 이리 비싸죠? 아무래도 깍아서 오퍼를 넣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집의 셀러가 너무 욕심을 부려 이리 높은 가격에 내어 놓았을까 아니면 부동산 중개인이 그저 리스팅을 확보하려 해서 생긴 일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 전의 집이 싸게 팔린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었다. 첫째, 셀러가 중개 수수료를 아끼려 본인이 직접 집을 파는 ”for sale by owner”여서 소수의 인터넷 사이트 말고는 전문인들이 이용하는 MRIS에 매물 정보가 없었고 셀러가 중개인 수수료를 제공하지 않아 바이어의 부담을 가중시켜 어려움을 겪었다. 둘째, 부모님이 살다 돌아가신 집을 자식들이 파는 관계로 집 상태가 형편없이 엉망이어서 아무 조건 없이 소히 말하는 as is 상태로 매매된 물건이었다. 셋째, 늘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카운티의 세금 기록을 봤을 때 두 집의 집 값어치가(assessed tax value)가 거의 9만불이나 차이가 났다.



즉 비록 이 두 집이 같은 동네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비교할 수 없는 매물이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싸게 팔린 집의 바이어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해 지금까지 분석한 내용이 맞는 지 확인 작업을 거쳤다. 평소 이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들과 친밀히 지내고 활발히 교류한 덕택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추측했던대로 지난 금요일 시장에 나온 이 집은 일요일에 다섯개의 오퍼를 받아 월요일에 계약이 성립되었다.

중개인이 셀러와 함께 가격을 책정할 때 감정가를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드린다. 아무리 셀러가 높은 금액을 원해도 전액 현찰 매매가 아닌 (물론 현찰 구매시에도 바이어가 감정 조건을 삽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상 대부분의 거래가 감정 및 융자를 기본 조건으로 이뤄지므로 황당하게 값을 매길 수는 없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이를 분석하는 부동산 전문인의 능력과 함께 해당 부동산인의 업계 명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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