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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하형록 팀하스 대표 기조연설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적 건축회사 ‘팀하스’ 창업자 하형록 대표(사진)는 아침 일찍 참석한 청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메세지로 시작했다.

하 대표가 “이 자리에 초대받았을 때 ‘기도회가 몇 시에 시작하냐’고 물었더니 아침 7시라고 하더라. ‘한국에서는 몇시에 기도회 연설을 하냐’고 물었더니 오전 5시라고 하더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 대표는 “기도하는 사람이 눈물로 기도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메세지를 전했다.

“나는 항상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보여라’고 격려한다. 그저 ‘무엇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라. 예를들어 의사가 되고 싶다면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의사가 되면 세계에 ‘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외쳐라. 주위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말하라. 그렇게 애타게 갈구하는 마음으로 눈물 흘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눈물은 무엇인가? 눈물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눈물로 호소할 때 하나님 또한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신자가 마음을 다해 울 때 하나님은 그것을 묵과하지 않으신다. 눈물은 전염적이며, 눈물은 인간적이다. 신자가 눈물 흘릴 때 사람을 통합할 수 있고 세계를 통합할 수 있다.



내가 26년 전 심장이식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일이다. 매일 밤 자정, 방문객, 의료진, 그 아무도 내 주위에 없을 때 항상 울었다. 암흑 같은 고요 속에 혼자 남겨져 ‘삐삐’ 거리는 기계 소리를 들으며 나의 삶에 대해 되돌아봤다. ‘나는 과연 얼마나 봉사하며 살았는가’ 생각하자,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눈물이 났다. 내가 떠나면 홀로 남겨질 내 두 딸을 생각하니 울음이 터졌다.

그 때 매일 밤 오열하던 내게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님께 한 발짝 가까워진 것이다. 내가 그 어떤 단어도 뱉지 못할 때 오직 눈물만이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단어였다. 눈물은 또한 우리 가족을 하나로 만든다. 사춘기 딸과 심하게 말다툼을 한 뒤, 서로가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 모진 말들로 서로를 할퀴며 상처 주고 있을 때 나는 홧김에 “너는 네 아버지와 함께한 좋은 추억이 하나도 없는 거냐!” 라며 딸에게 고함을 쳤다.

딸은 몇 초간 무엇을 생각하듯 아무 말이 없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내가 다섯 살 때, 은행 앞에서 아빠와 땅콩을 함께 팔던 게 생각나. 기금모금을 한다고 아빠랑 같이 그렇게 땅콩을 팔고 있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어”라고 말했다. 딸은 북받치는 눈물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딸을 보며 나 또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쌓았던 갈등의 벽을 허물었다. 그렇다. 눈물은 우리를 하나로 모아주었다.

나는 14살 때 페인트칠부터 빨래까지 아버지의 궂은일을 도우며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이십대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29세 때 세계적인 주차빌딩 설계회사의 최연소 파트너가 됐다. 그렇게 내 삶은 성공을 향한 순탄로를 걷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속 75마일로 운전하던 중 심각한 흉통을 느꼈다.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직감했다. 그렇게 이어진 두 번의 심장 이식. 첫 심장이식 뒤 나는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됐다. 산다는건 무엇인가? 지금까지 나의 삶은 모두 나를 위한 것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라고 말했지만 깊은 내면의 나는 철저하게 나 자신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은 왜 바벨탑을 무너뜨렸을까? 그것은 탑을 쌓는 이들이 신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위해 탑을 쌓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에서 겪게 되는 모든 문제들, 시기와 질투, 슬픔, 실망, 아픔, 불안감, 실패감….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가 겪는 고난의 99%는 바로 우리 자신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온다. 내 인생인 바벨탑과 같았다. 내가 높게 쌓아왔던 것을 입원하며 모두 잃었다. 마치 신이 탑을 무너뜨린것처럼. 나는 비싼 입원비를 지불 할 수도, 값비싼 약을 살 수도 없었다. 나는 모든 재산을 잃고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됐다.

내 인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마침내 모든 것은 내 명예를 위한 욕심이었음을 깨달았다. 이후로 나는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베풀며 살게 되었다. 내 삶은 내가 아닌 이웃을 사랑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베푸는 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윤 창출이 아닌 이웃과 사회를 위한 희생의 정신으로 시작했다. 회사는 7년 만에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회사가 됐다. 우리는 이웃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하나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계를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답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희생이다. 우리 기도자들이 눈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우리의 이웃들을 도와 하나 되며, 더 나아가 세계를 통합할 수 있다.

이식받은 심장 상태가 악화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였다. 어느 날 의사가 찾아왔다. ‘너에게 맞는 완벽한 심장을 찾았다. 오늘 밤에 수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두 번째 심장이식 수술을 앞두고 의사는 옆 병실의 한 여자아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3일 전 심장 문제로 헬리콥터로 이송된 소녀. 그녀 또한 이식받을 심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날 밤 내가 받게 될 심장이 그녀에게 또한 완벽한 심장이라고 들었다. 의사는 이 소녀가 심장이식 없이는 2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의사에게 물었다. 그러면 나는 이식 없이 얼마나 살 수 있냐고. 그의 대답은 7일. 길면 2주였다. 그 순간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회를 달라고 빌었던 많은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의사에게 말했다. 그 완벽한 심장을 여자아이에게 양보하겠노라고. 의사는 만류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확고했다. 소녀의 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신 나는 위기 상태에 놓였다.

그때 다른 병원에서 거절된 ‘상태가 좋지 않은 심장’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생사의 기로에서 선택권 없이 그 심장을 이식받았다. 어느 날 가족과 등산할 때 심한 가슴 통증을 느끼고 바로 문제의 심각성을 직감했다. 규정상 나는 한 번 더 심장이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가족과 더 함께 있게 해달라고.

병원 의사는 내게 ‘ 네가 심장을 양보했던 그 소녀를 기억하냐’고 물었다. 이어서 심장이식 규정법이 개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예외 경우’를 명시했다는 것이다. 의사는 ‘당신의 행동은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며 나의 사례를 ‘예외 경우’로 포함해 심장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는 깨달았다. 희생에는 항상 눈물이 따른다는 것을.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희생의 눈물을 알아주시고 길을 열어주신다. 눈물은 치유하고, 눈물은 통합한다. 우리가 눈물의 길을 갈 때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신다.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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