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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LA 저녁, 서울 아침, 평양 점심

4강(미국.중국.소련.일본)의 정상들이 대한민국을 놓고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하는 상념에 젖게 된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제는 통일된 하나의 국가라는 긍지를 안겨 줄 때가 된 것 같다. 걱정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1946.6.14생)과 김정은 위원장(1984.1.8생), 두 정상의 럭비공 같은 태도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예측 못 해서이다. 두 정상은 물과 기름 같은 배경을 안고 있으니, 성경 말씀에 전쟁은 여호와께 속하였다고 하지만.

사람이 달의 표면을 걸어보고 와서 하는 말을 듣는 세상에 살면서, 7000마일 떨어진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 볼 수 있는 시 공간의 개념이 바뀌는 지금, 남미와 중동에는 수백만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 새 삶의 터전을 찾아 쏟아져 들어오는 뉴스의 사진은 우리 한국의 6.25를 보는 것 같다.

6.25의 민족적 참상에서 벗어나 지금은 남의 일처럼 되어 버린 남한과 북한. 1955년 남한의 국민소득이 67달러(인구 2117만), 북한이 137달러(1117만)였고, 2015년 현재 국민소득으로 남한은 2만5100달러, 북한은 1117달러란다.



하지만 평양은 핵을 손에 쥐고 세계를 상대로 거침없는 말을 다 하는데 서울에서 나오는 소리는 도둑을 보고도 짖지 못하는 개, 새벽이 와도 울지 못하는 닭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우리는 미국땅에서 오늘도 직립보행하며 이방의 한국인으로 열심히 사는 하루를 열었다.

6.25사변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고 그저 동방의 작은 나라의 전쟁 구경으로 보고 있었다면, 나는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나는 미국에 빚진 자요, 친지 이웃의 관심과 사랑에 빚이 많은데 무슨 더 할 만한 일이 있을까 주위를 둘러 본다.

칸트는 행복에 대한 세 가지 조건으로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할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으면 된다고 했다. 생각하여 보니 이 조건을 갖추고 살면서도 행복하지 못하게 산 것이 아닌가 하는 부끄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로는 좀 사치스러운 이야기일지 모르나 'LA 저녁, 서울 아침, 평양 점심'이라는 희망을 우리 한국인들이 공유하면서 칸트의 세 가지 행복론에 희망이라는 또 하나를 더 얹어서 행복은 네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겨져 있는 조국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이 지금은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할 때라고 굳게 믿는다.


변성수 / 연방 및 카운티 교도소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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