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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차기·안축차기…'거침없이 하이킥'

美친사람들 <5> 족구

"화려한 무술 보는듯" 미국인들도 감탄
간단·저렴한 비용…해보면 곧 중독돼


족구는 사실 대표적인 남성 스포츠로 인식됐다. 장비나 규칙이 간단하고 격렬한 움직임이 아니어도 가능한 까닭에 중장년 남성들이 짬을 내 자주 즐기는 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 화제가 됐던 한국 영화 '족구왕'에서 보듯 군에서 제대한 복학생들이 주로 하는 경기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군대에서 자주 하다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배'들이 대학가 공터에서 무리지어 하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여성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승권 기자

삼국시대부터 짚이나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차 넘기는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족구가 우리민족의 고유한 스포츠라는 증거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족구를 즐기는 한인들은 의외로 많다. 사업가, 회사원, 주재원 그리고 유학생 등 전문직부터 비전문직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연필인물화를 그리고 만능 스포츠맨으로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웨이크보드 스노보드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재주꾼 한의사' 제이슨 오씨(LA 족구협회 고문)는 "족구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는 "안축차기, 날아차기 등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킥을 볼 수 있는 것도 족구의 묘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인들에게도 족구는 호기심이 가는 스포츠다. 미국에서 족구경기가 펼쳐지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 사람들은 경기를 지켜보면서 'It's so cool game!!!'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곤 한다"는 것이다.

오 씨는 또 "족구는 미국인들이 동경하는 마셜 아츠(martial artsㆍ무술)와 구기종목이 합쳐져서 탄생한 스포츠다. 외국인들은 처음보는 운동이라 신기해 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히스패닉 노동자들도 공장 등지에서 한인들과 함께 족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족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좋은 스포츠다. 그만큼 활성화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에 족구를 더 알리고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2011년 시작된 한인타운 족구클럽은 올해로 창단 7주년을 맞았다. 현재는 20대부터 60대까지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제법 규모 있는 족구 동호회다. 회원들은 매주 화·목·일요일 저녁 시간(오후 8시15분 ~10시 30분)을 이용해 3시간 정도 연습 게임을 하고 있다. 모임 장소는 LA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하버드 레크레이션 센터(1535 W 62nd St, Los Angeles, CA 90047)다. 회비는 6주에 20달러다.

▶문의: 제이슨 오 (213)500-7447

◇ 남가주 족구인

한국에는 200만 족구인이 있다지만 남가주에는 얼마나 되는지 집계하기 힘들다. LA, 오렌지카운티, 샌디에이고 등에 족구협회가 있지만 지역내 클럽들이 소속돼 있지는 않다. 다만 종종 대회를 열어 족구의 활성화와 족구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족구는 미주 전국체전 종목에 포함되어 있으며 체전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단독으로 전국족구대회가 열린다.

◇ 경기장

경기장은 코트와 자유지역으로 구성된다. 자유지역에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어야 하며, 사이드라인 쪽은 5m, 엔드라인쪽은 8m이상을 이격하여야 한다.

1) 사이드라인 7.5m×2(양 팀) = 15m

2) 서브제한구역 = 사이드라인 연장선과 엔드라인 뒤쪽지역 3m

3) 엔드라인 폭 = 6.5m

4) 네트높이 = 1.05m.

◇ 사용구

공은 12조각이내, 무게는 330~360g, 공기압은 0.4~0.5kgf/㎠(실외는 10%추가)이며, 바운드는 비포장에서 30~35%이내 반발이 되고, 크기는 지름 200~205m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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