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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바디…당신은 누구인가?

[공연리뷰] 레드캣 'NOW 페스티벌'
파격과 실험적 공연 무대
이경화 '멜리어블 바디'

매년 실험적 공연을 선보여 온 레드캣 (REDCAT.Roy and Edna Disney/Calarts Theater)의 공연 축제 'NOW 페스티벌(New Original Works Festival)'이 올해도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무대로 호기심어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익숙한 스토리와 어디서 본듯한 무대와 음악 공연에서 벗어나 신선한 자극을 받고 싶다면 레드캣 공연은 꼭 가볼 만하다. 물론 워낙 실험적인 공연들이다보니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9일 개막해 내달 4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NOW 페스티벌에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경화를 포함 총 9명의 아티스트 무대와 전시가 소개된다. 이경화 작가의 무대는 28일까지이며 공연 시간은 오후 8시30분이다. 공연 관람 및 정보는 웹사이트(www.redca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26일 첫 번째 무대는 이경화 작가의 '멜리어블 바디'. 관객들은 출연진들이 드나드는 무대 뒤 긴 통로를 이용해 객석으로 입장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한다.



공연은 인체를 스캐닝하는 바코드 기능의 블랙박스 공간에서 출발하는데 그림자로 시작된 몸이 2차원적 공간성을 통해 영상 이미지로 바뀐다. 이어 3차원적 공간이 형성되면서 실제 몸이 등장한다. 세련된 움직임을 통해 문화적 바디로의 진화를 아름다운 영상과 접목해 표현했다. 다음은 데이터화로 변환된 몸이 가상의 4차원 공간에서 재구성되고 궁극적으로는 다양하게 변환된 착용 가능한 형태의 3D 프린팅 오브제로 탄생하게 된다. 바로 인간의 욕망을 담은 이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가상현실에서 이상적 몸을 갖게 된 관객을 향해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벽을 무너뜨리는 최첨단 기술로 3D 프린팅에 주목하고 내부의 장기에서부터 피부, 뼈 등 인체의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시도되고 있는 의학기술이 3D프린팅 기술로 말미암아 새로운 변혁기에 와있음을 알리고 인간의 몸에 대한 전통적 철학적 윤리적 물음을 제기한다.

이어 진행된 두 편의 작품 역시 독특한 움직임과 음악의 실험적 무대를 선보였다.

밀카 조르제비치의 안무와 크리스 펙이 음악을 맡은 공연 '군단(Corps)'은 강렬한 드럼비트가 이어지는 타악 행진곡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4명의 여성 퍼포머들이 일정한 행렬을 이어가며 무대를 오가며 행진을 하는데 단순하면서도 반복적 행위로 관객을 압도하고 대위법적 음악을 통해 군국주의, 의식주의적인 움직임을 주입시키고 여성스러운 행렬의 집단 권력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진화되어 가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무대는 시배스천 허난데스의 '하이퍼티움(Hypanthium)'. 공연은 시작부터 강렬한 카메라 플래시로 관객들을 시선을 끌어 모았다. 3명의 퍼포머들은 무대를 암전시키고 두 대의 카메라 플래시만을 라이트로 사용해 동작을 보여준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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