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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쿠바의 '야구 망명'

22세 유망주 미국서 잠적
MLㆍ쿠바 인도적 협약 비토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도

쿠바의 유망주 한 명이 미국 원정 도중 잠적했다. 망명 절차를 거쳐 ML 팀과 계약이 예상된다. 아래 사진은 카스트로가 활동하던 야구 클럽. 팀 이름은 '수염 달린 사내들(Barbudos)'이었다. [본사전송]

쿠바의 유망주 한 명이 미국 원정 도중 잠적했다. 망명 절차를 거쳐 ML 팀과 계약이 예상된다. 아래 사진은 카스트로가 활동하던 야구 클럽. 팀 이름은 '수염 달린 사내들(Barbudos)'이었다. [본사전송]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생전에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 "나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멸망할 때까지."

한 보도에 따르면 그에 대한 미국의 암살 기도는 638번이나 됐다. 그렇게 원수같은 미국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랑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있었다. 야구였다.

1950년대 후반. 카스트로의 반군은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내전이었다. 그런데 살벌한 전투도 잠잠할 때가 있었다. 바로 월드시리즈 무렵이었다. 카스트로 혁명군은 흐릿한 라디오 중계를 듣기 위해 총성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쿠바 야구는 날개를 달았다. 수십년간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세계 선수권대회는 그들의 독무대였다. 무려 2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자연히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년만 뛰면 평생 벌 돈의 몇 천배를 보장하는 시장이었다. 월급 10~20달러가 고작이던 그들에게는 꿈같은 곳이다.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졌다.

가장 유명한 예가 야시엘 푸이그였다.

그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손을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범죄조직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 탈출에 성공해 다저스로 왔지만 한동안 살해 협박은 계속됐다.

그런 암울함에 서광이 비췄다. 작년 12월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쿠바야구협회는 새로운 협약을 맺었다.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처럼 포스팅시스템 등을 통해 미국 진출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그들은 목숨을 건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쿠바 출신 호세 아브레유는 감격에 눈물을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협약을 무효로 선언했다. 자신들이 추진하는 이민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혼란의 와중에 탈출은 또다시 시작됐다. 유망주 요엘키스 세스페데스(22)가 얼마전 미국 원정 중 팀을 이탈해 자취를 감춘 것이다.

MLB닷컴은 25일 '세스페데스가 캐나디안-아메리칸리그에 참여하는 쿠바 대표팀에서 뛰다가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리그는 일종의 독립리그로 쿠바는 번외 팀으로 참여했다.

MLB닷컴은 '아마도 망명 등의 몇 가지 절차를 거친 후 인터내셔널 프리에이전트(국외 FA)를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7월 3일부터 계약할 수 있다.

이번에 잠적한 요엘키스는 현재 뉴욕 메츠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친동생이다. 같은 외야수인 동생은 다양한 운동 능력을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되고 있다.


백종인 기자 paik.jongin@koreadaily.com paik.jong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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