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14년차 국선변호' 한인 여성 판사로

25일 뉴욕주 예비선거 출마
그레이스 박씨 73.8% 압승
공화 후보 없어 사실상 당선

25일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판사 당선이 확정된 그레이스 박 변호사.

25일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판사 당선이 확정된 그레이스 박 변호사.

"주민을 위한 판사가 되겠습니다."

국선변호인그룹 리걸에이드소사이어티에서 14년간 활동해온 그레이스 박(박은혜·51) 변호사가 25일 열린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2719표(73.8%)를 얻어 맨해튼 4디스트릭트를 대표하는 뉴욕시 민사법원 판사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맨해튼 미드타운이스트·그래머시·킵스베이·머레이힐·스타이브슨트타운 등을 포함하는 지역에서 출마한 공화당 후보는 없다. 따라서 오는 11월 5일 본 선거에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박 변호사의 당선이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 1월 2일부터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는 "상대 후보 린 피시만 우니만 역시 39년 변호사 경력을 가진 강자였기에 쉽지 않은 경쟁을 예상했다"며 "선거 당일에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9시까지 유세활동을 계속 했다"고 밝혔다. 그는 "풀타임 직장을 유지하면서 유권자를 직접 만날 시간이 부족한 나를 위해 남편과 어머니, 아들들이 유세에 나서 큰 도움을 줬다"며 "아시안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의 선거 운동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나한테 대놓고 '아시안은 정치력이 없다'고 단언해 상처받은 적도 있었다"는 그는 이번 선거에서 뉴욕한인변호사협회(KALAGNY)와 뉴욕아시안변호사협회(AABANY) 등 단체들이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하지만 유세현장에서 만난 아시안 주민은 대부분 판사 선거에 관심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주민들도 투표 등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시 민사법원은 배상액 2만5000달러 이하의 소규모 사건을 담당하는 곳으로, 일부 주택 관련 사건도 이곳에서 다뤄진다. 판사들은 임명 후 첫 2년 동안 가정법원이나 형사법원에 배정될 수 있으며 선출 지역과 배정되는 법원이 다를 수도 있다.

지난 1977년 이민 온 박 변호사의 어머니는 어릴 때 억울하게 체포된 그를 위해 판사 앞에서 직접 진술해 혐의가 기각 처분된 적이 있다. 당시 어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판사를 보고 감동 받은 그는 "변호사가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결국 최종 판결은 판사가 내린다는 것을 느꼈다"며 "주민들을 위한 공정한 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다트머스에서 학사, 하버드·컬럼비아에서 석사, 유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맨해튼 미드타운 웨스트에 거주하는 그는 남편 조셉 홍씨와 함께 슬하에 아들 조셉·로버트가 있다.


김아영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