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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의 자랑' 로즈보울=돈 잔치 한마당

[LA중앙일보] 발행 2018/11/16 스포츠 1면 기사입력 2018/11/15 21:24

출전 대학교, 월드컵 우승국과 같은 액수 받아

말 발굽 디자인으로 95년전 브룩사이드 골프장 옆에 완공된 로즈보울 스타디움의 공중 사진. 10만 명을 수용하며 1994·1999년 남녀 월드컵 및 1984년 LA올림픽 축구 결승전을 소화했다. [AP]

말 발굽 디자인으로 95년전 브룩사이드 골프장 옆에 완공된 로즈보울 스타디움의 공중 사진. 10만 명을 수용하며 1994·1999년 남녀 월드컵 및 1984년 LA올림픽 축구 결승전을 소화했다. [AP]

미국 대학풋볼(NCAA)의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로즈보울은 매년 정월초하루 패서디나에서 킥오프된다.

아마추어 풋볼 가운데 가장 먼저 탄생한 포스트시즌으로 월드시리즈보다 1년 앞선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이라면 누구나 풋볼과 관련된 생각을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겠지만 경기장에 직접 가서 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원래 'football'은 축구라는 뜻이지만 미국에서는 헬멧을 착용한채 태클로 쓰러뜨리는 '미식축구'란 뜻으로 통한다.

이중 로즈보울은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 또 풋볼은 미국에서 종교 같이 맹목적인 존재로 통한다.

3시간짜리 아마추어 대학경기 티켓이 150달러를 넘나들지만 10만석 가까운 경기장이 매진된다. 프로풋볼(NFL) 역시 시범경기 시청률이 메이저리그 야구 결승전인 월드시리즈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각본없는 60분간의 드라마'로 불리는 로즈보울은 TVㆍ인터넷ㆍ라디오ㆍ신문에서 가장 크게 보도되는 인기 기사 아이템이다. 로즈보울 그라운드에서는 순수한 미국의 개척정신이 펼쳐지며 사회의 축소판으로 여겨진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대로 살라'는 속담처럼 미국서 웅장한 풋볼, 특히 로즈보울을 보면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국인 ESPN은 2015~2026년까지 로즈보울 조직위원회와 12년간 9억6000만달러(매년 8000만달러)의 천문학적인 단독 중계권료를 체결했다. 재계약 직전인 연 3000만달러보다 거의 3배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다.

공중파 NBC-TV(채널4)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2주일간 28개 종목) 미국내 단독 방영권으로 9억6300만달러를 지불한 점을 볼때 3시간짜리 단판승부인 로즈보울 인기와 집중도가 미국내에서 훨씬 높은 셈이다. 두달뒤 로즈보울에 출전하는 학교는 팀당 3800만달러씩의 출전료를 받게 된다.

이는 공교롭게도 4개월전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우승 상금과 똑같다. 프로도 아닌, 아마추어 대학교 경기 인기도가 미국에서는 월드컵보다 높은 셈이다.

4년전 4개팀끼리 플레이오프로 전국챔피언을 가리는 규정을 도입, 메이저 보울의 권위가 상당히 실추했음에도 거액을 지불키로 결정한 ESPN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스포츠 가운데 로즈보울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행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1월1일(일요일 경우엔 2일 개최) 패서디나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서 벌어지는 장미 퍼레이드 직후 오후2시(LA시간)에 킥오프하는 로즈보울은 116년의 오랜 전통을 지녔으며 내년 1월1일은 105번째 대회가 된다. NFL 수퍼보울의 53년보다 훨씬 오래된 이벤트인 것이다.

70년전 서부지역 퍼시픽-12 컨퍼런스 및 중부 빅텐 1위팀끼리 맞붙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까지 25차례 승리한 USC 트로잔스가 최다우승 학교로 남아있다. 올해는 각 컨퍼런스 선두를 다투는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유타 유츠, 오하이오 스테이트 벅아이즈-미시간 울버린스의 승자가 장미축제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개장 95주년을 맞은 로즈보울 스타디움도 5년전 1억7600만달러를 투자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완성했다.

로즈 퍼레이드와 로즈보울로 새해를 시작하는 남가주의 오랜 전통이 2019년에도 이어지게 된다. 한인 입장에서도 풋볼을 알면 미국 사회가 훨씬 더 잘 보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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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과 유래] 매년 1월1일 장미축제후 풋볼경기

남가주의 장미축제는 1890년 정월초하루에 처음으로 열렸다.

현재는 장미로 장식한 44대의 꽂차가 콜로라도 불러버드를 따라 5마일 구간을 마칭밴드와 함께 행진하며 오후2시부터는 풋볼경기에 돌입한다.

추운 겨울을 피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남가주를 찾은 수십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패서디나 주변의 식당ㆍ선물가게ㆍ극장ㆍ호텔ㆍ수영장ㆍ주택 임대업자 등은 연말연초 며칠사이에 떼돈을 번다. '장미축제 행사에서 뭔가 색다른 볼거리를 도입해보자'는 패서디나 상공회의소의 아이디어에 따라 1902년 1월1일 동서대결로 첫 대학풋볼 포스트시즌 경기가 벌어졌다. 미시간 울버린스가 49-0으로 스탠포드 카디널을 일방적으로 리드하자 경기중단이 선언됐으며 당시 관중은 1000명에 불과했다. 이후 풋볼 대신 영화 '벤허'에 나오는 말들의 전차경주로 대체됐지만 1916년부터는 풋볼이 다시 부활했다.

또 대회명칭도 로즈보울로 굳어졌고 1923년 새 전용 경기장 이름까지 같아 '로즈보울에서 로즈보울이 열렸다'며 헷갈리는 기사가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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