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생체정보 제공산업
최근 미국에서는 클리어뷰 AI라는 스타트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방대한 양의 안면 인식 데이터를 미국 각 도시 경찰서를 비롯한 수사기관에 판매하면서 알려진 회사다.수사기관은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얻으면 자체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사람들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대조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용의자의 신원을 찾아낼 가능성은 DB의 크기가 좌우한다. 그런데 미국 수사기관 중 최대의 안면 정보 DB를 가진 미국연방수사국(FBI)이 4억1000만장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반면, 클리어뷰 AI는 무려 30억장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클리어 AI가 FBI도 입수하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입수한 방법이다. 이 기업은 인터넷,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이름과 함께 공개된 이미지들을 긁어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합법적으로 DB를 구축했다. 각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사용자의 얼굴 정보를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해왔어도 외부 유출을 막고 있는 반면, 클리어뷰는 그 정보를 웹에서 수집한 후에 자체 데이터로 만들어서 경찰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안면 정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이 자국에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던 미국인들은 이런 생체정보가 사기업에 의해 서비스 상품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
박상현 /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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