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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선거는 경마가 아닙니다

‘수퍼 화요일’이 치러졌습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중도’ 후보들이 일제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편들고 나서면서 ‘진보’ 후보인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는 대의원 1991명을 얻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그런데 절반이 넘는 대의원 경쟁을 앞두고 유권자들을 삐뚜름하게 만드는 일이 많습니다.

첫째는 누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지 따진다는 헛소리입니다.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여론조사에서 어느 한 후보만 트럼프를 이긴다는 결과는 없습니다. 비슷한 비율로 이긴다는 결과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한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고 떠드니까 어지럽습니다.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도 그런 ‘안전한’ 후보라고 외쳤는데 졌습니다.

둘째는 ‘경마 보도’입니다. 선거는 ‘말 달리기’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힘이 센 쪽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앞서는 사람을 우르르 쫓아갑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늘 힘을 부풀립니다. 트럼프가 ‘윈, 윈, 윈’을 외치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눈길을 끄는 ‘말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치지 않습니다.

셋째는 상대 후보가 뜬구름을 잡는다고 깎아 내리는 일입니다. 안 해봤으니 아무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럼 늘 해봤던 일만 해야 할까요? 이는 곧 새로운 생각을 가진 후보를 ‘엉뚱한’ 사람으로 몹니다.



이렇게 휘둘리면 정책 선거가 길을 잃습니다. 투표는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정책을 따지고, 후보의 옛길을 살펴 믿을 만한지 두들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승리 가능성’ ‘경마 보도’ ‘뜬구름’ 주장에 휩싸이면 지렛대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때로는 가장 흐릿한 후보가 승리합니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반드시 어두운 대가를 치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와 ‘중도’의 다른 정책이 똑똑히 보입니다. ‘진보’는 국민의료보험(메디케어 포 올), 무료 공립대학과 학자금 빚 탕감, 서류 미비자 합법화를 이끌겠다고 합니다. ‘중도’는 그건 이룰 수 없다며 오바마케어 보완, 무료 커뮤니티칼리지 등 일부 학비 부담 감축, DACA(서류 미비 청년 추방면제) 등 제한적 서류 미비자 구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앞으로 열릴 뉴욕, 뉴저지 예비선거에서 꼭 정책 투표를 해야 뒤탈을 견딜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트럼프는 샌더스가 가장 쉬운 상대라고 했습니다. 버겁기 때문에 피하려는 속셈이 뻔합니다. 유권자들이 거꾸로 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에 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16년 대선 재방송을 보게 되지 않을지 머리가 아픕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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