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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선교로 피어나는 이웃 향한 아름다운 섬김

한인·해스패닉 노숙자, 매일 식사대접
셸터 '퀸즈 드림센터'에 8명 노숙자 상주
플러싱 '주님의식탁 선교회' 이종선대표

연말이면 의례 뉴욕 한인사회의 교계와 자선.봉사단체들의 불우이웃 돕기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이러한 행사들은 대부분 12월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행사를 어느 한 시즌에 국한하지 않고, 일년 내내 하는 한인 선교회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주님의 식탁선교회(대표 이종선 목사)'가 그것.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47가에 있는 이 선교회는 매일 월요일부터 토요일 새벽 6시 한인 및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고 빵과 김밥, 라면 등으로 아침식사를 대접한다. 참석하는 인원은 10~15명 정도. 성탄·추수감사절 주일 같은 할러데이엔 30~40명으로 평소의 배가 모인다.

이종선 대표는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트럭을 몰고 나선다. 식탁 선교회 후원 업체를 돌며 음식을 모으기 위해서다. 플러싱에 있는 만나잔치집, 가나안 제과, 파리바게뜨 등 업소들은 매일 새벽 음식을 따로 준비해놓는다. 이 업소들은 지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선교회를 지원하고 있는데, 노숙자 사역에 대한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한인 교계들도 팔을걷어 부치고 있다.



이번 성탄절엔 퀸즈소망성결교회와 필라 영생장로교회가 손수 준비해온 음식과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선교회를 찾았다. 성탄절을 전후해 이 두 교회는 선교회 예배당에서 직접 성탄 예배를 드리고 타민족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선교회는 또 산하에 홈리스를 위한 셸터인 '퀸즈 드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퀸즈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49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 센터에는 현재 8명의 홈리스들이 머물고 있다.

이 대표는 "주님의식탁 선교회는 미주기독교방송(KCBN) 윤세웅 사장이 소유한 건물"이라며 "윤 사장의 세심한 배려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섬김이 아름답게 이뤄지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셸터에 거주하는 한인 가운데는 지병으로 고생하다 쓰러져 장기적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이들도 있다.

선교회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들을 찾아가 돌보는 일까지 책임지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는 뇌출혈로 쓰러져 15개월 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는 72세의 한인 노인을 방문해 기도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서류미비자 홈리스들 가운데 한국에 연고가 있는 이들을 한국에 보내주는 사역도 담당하고 있다.

보통 일년에 3~4명에 달하는 서류미비 한인들에게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해주고 있는데, 내년 1월 9일에도 73세 한인 노인에게 비행기 티켓을 전달해 줄 계획이다.

선교회의 이 모든 사역들은 한인사회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소리없이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한인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살면서 한번쯤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교회의 사명이고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홈리스들을 위한 식탁 선교회 사역을 시작한 이 대표는 "자신도 한 때 몸이 불편해 고생하면서 홈리스로 살 때가 있었다"며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돌보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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