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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엄마는 나의 롤모델

조혜정 / 세일즈·맨해튼
조혜정 / 세일즈·맨해튼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8/17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8/16 17:00

지난 5월 엄마(왼쪽)와 함께 여행한 제주도.  [사진  조혜정]

지난 5월 엄마(왼쪽)와 함께 여행한 제주도. [사진 조혜정]

지난 5월 나는 외할머니 제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11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나를 포함해서 10명의 일가 친척들은 사촌형제의 안내로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하였다.

제주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민속촌 방문이었다. 나는 우리 엄마의 어렸을 적 생활 모습이 지금의 미국생활과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민속촌에 가서 직접 보니 더욱 실감이 났다.

엄마네 일곱 식구는 초가집에서 살았다는 데 문과 창문 그리고 바닥은 모두 나무로 되어 있고 벽은 진흙에 짚을 섞어서 만들었다. 엄마네 집은 별채와 논밭이 딸려 있었다고 하니 그 당시 대부분의 다른 집 들 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다. 나의 부모님은 영어 한마디도 못 하시면서 나와 언니들의 장래를 위해 미국에 이민 오셨다. 부모님은 집 페이먼트와 딸들의 등록금을 대기 위하여 매일같이 오버타임 근무를 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엄마는 주60시간 일을 하셨기 때문에 정말 잠을 몇 시간 밖에 못 주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우리들 아침을 차리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셨고 저녁 때 집에 오면 언제든지 저녁 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러나 엄마 자신은 일 때문에 우리와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하실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엄마의 작은 뉴저지 집에서 엄마는 여러 가지 채소와 나물을 손수 키우신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우리들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아낄 것을 가르치신다.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우리도 자연에게 그만큼 돌려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엄마는 명품이나 유명상표가 붙은 물건은 절대 사지 않으신다. 대신 값싼 물건을 주로 사시고 때로는 중고품도 사서 쓰신다. 몸에 밴 겸손과 검소한 생활태도는 엄마가 경제적으로 성공한 지금도 변함이 없으시다.

엄마는 내 인생의 교훈으로 항상 남을 용서할 것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 것과 현실에 충실할 것을 말씀하신다. 엄마는 은퇴 후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종교시설과 봉사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며 보내신다. 엄마는 절대로 자신의 편익을 남들보다 먼저 앞세우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 반대일 때가 많다.

일년 사이에 엄마는 6개월 간격으로 남편과 외할머니를 잃으셨다.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상실감 속에서도 엄마는 꿋꿋하고 용감하게 살고 계시다. 엄마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강인한 분이시다. 엄마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아버지 살아계실 때 늘 말씀하시고 실천하시던 생화철학 - 자연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계신다.

'엄마. 저의 롤모델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겸손하고 너그러운, 그러면서도 강한 사람이 될거에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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