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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잠의 유언

임의숙 / 시인·뉴저지
임의숙 / 시인·뉴저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8/17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8/16 17:03

나 잠에 드는 날

비 내리면 좋으리

바람, 새, 꽃 먼 곳에 있어도

일기의 적막 은은한 태몽 밀봉한

구름 무덤 푸른곰팡이로 피어

내가 그리운 이의 마음이면 좋으리



나 영원히 잠에 드는 날

슬퍼하는 이 몇이나 될까

찾아와 주는 이 몇이나 돌까

속눈썹에 맺힌 이슬방울이라면

아무도, 아무도 모르고 모르면 좋으리



나 잠에 드는 날

내 그림자와 함께

왼 손목 시계꽃, 빈 씨방에 들어

열 두 방울의 작은 목소리로

내가 그리운 이의 이마에 닿는

비 내리고, 비 내리면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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