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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서민주택 건설 계획' 주정부가 급제동

주지사실 "서니사이드 조차장 재개발 안 돼"
드블라지오 시장 신년연설 2시간 만에 반박

시장실 "기능 유지 우선…타당성 조사 착수"
브루클린 주민들은 '렌트 인상' 우려로 반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서민주택 건설 계획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3일 발표한 신년연설에서 서민주택 증설 계획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이 계획에는 퀸즈 플러싱과 서니사이드 브루클린 브롱스 등지의 재개발 사업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드블라지오 시장의 연설이 발표되자마자 뉴욕주지사실에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드블라지오 시장의 서민주택 건설 계획에 포함된 서니사이드 조차장 부지의 재개발 사업이 문제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주지사실은 드블라지오 시장이 신년연설을 마친 2시간 뒤 성명을 내고 "서니사이드 조차장은 재개발 대상 부지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서니사이드 조차장은 202에이커 규모의 부지로 현재 앰트랙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등이 이용하고 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곳에 1만1250가구의 서민주택을 짓겠다는 구상을 신년연설에서 밝혔다.

하지만 멜리사 드로사 주지사실 대변인은 성명에서 "현재 서니사이드 조차장은 MTA가 사용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라며 "이곳은 다른 어떠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주정부와 MTA가 이곳의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강구중인 단계라고도 덧붙였다.

결국 이 부지의 소유권에 대한 법률적 해석이 논란 해소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애매모호한 상태다.

전체 202에이커 가운데 앰트랙이 113에이커를 소유하고 있고 MTA가 66에이커 그리고 민간 사업자가 23에이커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이 가운데 시정부는 MTA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 중 44에이커의 공중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시정부는 선로 위에 건물을 올려 주거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상대로라면 현재의 조차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로 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서니사이드 조차장 재개발 문제는 앞으로도 시정부와 주정부 간의 공방이 예상된다. 시장실 측은 "MTA와 앰트랙 측에 어떠한 재개발이 추진돼도 조차장 기능 유지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시정부는 재개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차장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드블라지오 시장이 밝힌 서민주택 증설 추진 지역 중 하나인 브루클린 주민들이 재개발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시정부는 재개발의 목표가 서민주택 건설이지만 주민들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오히려 고급 콘도와 상업지역으로 개발돼 지역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저소득층 주민들이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이유는 드블라지오 시장의 서민주택 증설 계획에 조닝 변경을 통해 신축되는 고급 아파트에 서민주택 포함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 렌트 시장도 영향을 받게 돼 저소득층 주민들은 렌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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