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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색 드러낼 것…독도에 무력 행위 가능성"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5/04/25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5/04/24 17:43

특별 좌담 아베 총리 의회 연설 무엇이 문제인가

이길주 교수, 유키 테라자와 교수, 김동찬 대표

이길주 교수, 유키 테라자와 교수, 김동찬 대표

이길주 교수
"아베는 정치적 위상 요구
미 정치권 해결 기대는 순진"

유키 테라자와 교수
"일 우익 '피해자 코스프레'
한국도 역사 바로잡기 필요"

김동찬 대표
"미 의원들도 문제 본질 이해
일본 무장은 중국 자극 인식"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미국을 찾는다.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미국 방문에서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과거사라는 대형 이슈들을 연이어 꺼내든다. 특히 방미 일정의 정점이 될 29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과거사 문제를 비켜가며 미.일 동맹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는 연일 커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 일본이 과거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일본 격상이라는 이익만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 연설의 논란 이유와 그 이면에 있는 의미 등을 바라보기 위해 24일 본사에서 특별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아베 총리 연설 배경과 의미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동찬 대표.이하 김 대표) 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봉쇄다. 이를 위해 일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 그리고 의회는 실리를 선택했다. 지난해 연말 일본 로비스트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찾아 아베 총리의 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악관 측이 아베 총리 초청 의사를 밝혔고 베이너 의장 등의 주도로 의회 합동회의 연설이 성사됐다."

"(이길주 교수.이하 이 교수) 일본은 미국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중요했다. 영국과 미국 간의 관계가 특별했던 것처럼 일본과 미국의 관계도 특별한 관계다. 정치적이나 역사적으로 일본은 미국의 정책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은 그간 그 위상에 비해 정치적 예우를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있다. 아베 총리는 그 전통을 깨고 자신의 위치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고 미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셈이다."

"(유키 테라자와 교수.이하 테라자와 교수) 아베 정권에서 국방비가 엄청 늘어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는 일본의 국방비 증가를 우려하지만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억제를 희망하는 미국은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 고마워할 것이다. 결국 이 같은 배경이 아베 총리의 연설을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보인다."

-연설이 확정됐는 데도 여전히 반대하며 과거사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교수) 정치는 이미지의 게임이다. 아베 총리는 이를 정확히 읽은 것 같다. 아베 총리는 새로운 일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정통적인 일본 지도층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깼다. 하지만 한국 등 침탈 피해를 본 국가들은 물론이고 진주만 폭격을 당한 미국에 사는 이들 역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분명히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김 대표) 지난 3개월간 아베 총리 연설 반대 캠페인을 통해 만나본 의원 가운데 이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했던 인물은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이 유일했다. 의원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7600장이 넘는 연설 반대 청원서(www.kafus.org)가 큰 역할을 했다. 청원서를 받은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를 보면 일본에는 전범은 없고 전쟁 영웅만 있다. 또 신사 옆 전쟁 박물관에서는 전쟁의 원흉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고 원자폭탄을 투하한 트루먼 대통령이 전범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를 알게 된 의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 때문에 이번 연설이 아베의 본 모습을 가르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베 총리는 의회 연설까지는 성공시켰지만 이후에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의원들은 일본이 무장화를 원하며 이는 중국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테라자와 교수) 일본 내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이들은 공교롭게도 미국의 원폭 투하를 비난하고 미국의 사과와 배상을 강하게 요구하는 부류다. 20년 전만 해도 이 같은 목소리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쟁 가해자인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일본 내부에서는 무장화를 통해 대외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하지만 과거 일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아베 총리 연설 이후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김 대표) 아베 총리의 연설은 '역사 뒤집기'의 목적을 띠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맞물려 이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자는 메시지를 주려 하겠지만 정작 아베 총리의 '과거사 지우기'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저해하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연설은 일본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일본은 미국이 원하는 대중국 봉쇄 역할을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한반도에 시선을 둘 것이다. 수년 안에 독도에 대한 물리적 행위를 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일본은 미국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기를 희망할 것이다. 미국은 일본이라는 동맹을 얻으면서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을 잃을 수 있다. 미국은 일본을 중심으로 반중국 전선을 만들기 원하지만 결국 일본이라는 존재가 동맹을 막는 근본 이유다."

"(이 교수) 아베 총리의 연설도 중요하지만 역사 바로 잡기에 대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아베 총리가 사과한다고 모든 것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 또 미 정치권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너무 어린 생각이다. 한인사회 입장에서 홀로코스트를 볼 필요가 있다. 홀로코스트 문제에 대한 유대인들의 노력은 방대했다. 엄청난 학문적인 연구와 함께 역사적인 사료를 모았다. 그리고 책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등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전하는 데 노력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란 것이다. 우리도 이 같은 엄청난 노력이 뒤따라야지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료와 증언을 모으고 책을 쓰고 사료를 만들어야 한다. 진실을 요구하는 것만큼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

"(테라자와 교수) 사과와 배상을 계속 거부하는 자세로 인해 앞으로 살아갈 일본의 차세대들이 전 세계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인권 문제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일본 오사카에도 위안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한국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알게 됐다. 일본 안에서도 위안소가 운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무척 충격적이었다. 바른 역사 교육이 없기 때문에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를 것이다. 한국 역시 역사 바로잡기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위안부를 부끄러운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의 증언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으는 등 체계적인 연구와 규명 노력을 해야 한다. 진실을 담고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면 일본의 젊은이들은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거짓으로 여길 수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사회=신동찬 사회부장

정리=서한서 기자

사진=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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