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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입북…멋진 일 기대했다"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5/05/0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5/05/05 15:53

북한 억류 주원문씨, CNN 인터뷰서 동기 밝혀
미국 떠나기 전 SNS에 올린 글과 유사한 내용
"남북 관계에 도움 됐으면…처벌 받아들일 것"

북한에 억류돼 있는 주원문씨가 5일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방송 캡처]

북한에 억류돼 있는 주원문씨가 5일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방송 캡처]

불법 입국 혐의로 북한에 체포.억류된 뉴저지주 출신 뉴욕대(NYU) 학생 주원문(21)씨가 "호기심에 자진 입북했다. 멋진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북한으로 간 이유를 밝혔다.

〈관계기사 A-3면>

지난달 22일 북한 당국에 체포된 후 소식이 끊겼던 주씨는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입북 경위와 현재 상태 등을 소개했다. 그는 "불법 입국을 인정한다"며 "북한에 간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북한행을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주씨가 북한에 가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여행 동기와 일치한다. 그는 여행 중이라며 "내가 이룰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무한한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본지 5월 5일자 A-1면>

주씨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뤄진 CNN 인터뷰에서 "나의 북한 입국이 불법인 것은 알지만 굉장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일이 남북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 입국하더라도 북한 당국의 환대를 받으며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중국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북한 군인에게 발견돼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포되고 싶었다"며 북한행이 자신의 의도였음을 밝혔다.

주씨는 "북한행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 뒤 이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며 "미 영주권자 한국인의 북한 입국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주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지만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최고의 인도주의적 대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침대 3개에 전용 욕실이 있는 곳에서 지낸다. 하지만 TV.라디오.인터넷.전화 등 외부와의 접촉은 할 수 없다"며 "불법 입국했기 때문에 외부 접촉과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어떠한 처벌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주씨는 2001년 가족과 위스콘신주로 이민을 왔으며 이후 로드아일랜드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북 후 부모나 한국 정부 당국자와 말한 적은 없다"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언제 처벌받을지 그리고 언제 가족이나 외부 세계와의 연락을 허용할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씨의 인터뷰 내용과 SNS의 글들을 분석하면 그의 입북은 자신이 큰 일을 해냈다는 일종의 영웅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세계의 젊은이들을 겨냥해 이번 일을 선전 도구로 쓸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다른 사례보다 일찍 풀려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당국이 주씨가 특별한 목적 없이 입국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억류자들에 비해 인터뷰가 조속히 허용된 것도 그 이유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5일 주씨 가족이 사는 테너플라이 아파트에는 여전히 별다른 인기척이 없었으며 가족들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는 상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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