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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7년!> “하려는 의지는 환경과 조건도 바꾼다”

<당신은 도전자입니까> 이동진씨
SD 항공학교서 파일럿 도전 중
꿈, 열정 그리고 간단한 도전법칙
절대적 분량의 시간과 땀이 관건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품고 도전의 한해를 약속하는 때다.
하지만 흐지부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간단하지만 필수적인 도전법칙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즉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실천가능한 계획에 따라 절대적인 분량의 시간과 땀을 꾸준히 쏟아붓는 것이다.
실로 간단한 이 도전의 성공법칙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 <당신은 도전자입니까> 라는 책을 낸 ‘도전청년’으로 잘 알려진 이동진씨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파일럿이 되고자 샌디에이고에 왔다.
‘해냄’의 아이콘으로 강연과 방송을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멘토로 유명한 동진씨를 만나 ‘하면된다’는 모토를 다시한번 확인해 본다.

[샌디에이고 온 이유]
철인 삼종경기, K2 곤도고로라 등정, 아마존 정글 마라톤, 말타고 몽골 초원 횡단, 미대륙 자전거 횡단 등 그동안 능력 밖이라 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것들을 하나 하나 도전했던 셈인데 어느 순간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리라는 열망이 일었다. 너무 아까운 꿈이라 미뤄놨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던 파일럿이 되고자 샌디에이고 항공학교에 진학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도착했다.



[항공학교 장학생이라던데]
항공학교는 등록금이 8만 달러에 육박한다. 그 돈을 전부 내고 다닌다면 진정한 도전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이다. 비행학교 진학을 염두하고 2016년 초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 네바다주에 있는 10개의 비행학교에 입학 타진을 했다. 모든 곳에 전액 장학금을 요청했다. 그동안 다양한 도전의 경력을 보여주고 ‘당신의 비행학교를 빛낼 아이콘이 되겠다’며 ‘내게 투자한 비용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로 부터는 답장도 오지 않았으나 2~3개 학교가 관심을 보였다. 다시 자료를 주고받는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코스트 플라이트’에서 내 이야기가 흥미롭다며 직접 만날것을 제안했다. 곧바로 샌디에이고로 날라와 다시한번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파일럿이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어 소셜 네트워크와 유투브 채널을 통해 홍보하겠다는 계획도 전달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윌 드라이덴 교장은 그 자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도전의 첫 계기와 경력은]
나와 내 주변에는 항상 부족한 것이 많았다. 몸은 약하고, 성격은 소심하며 공부도 보통수준, 게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이라 어려서부터 뭘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결국에는 대학도 떨어졌다. 그 당시에는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는 것만 같았다.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왜 떨어졌을까 고민해보니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 적도 없지 않냐는 스스로의 힐책이 들렸다. 그동안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되겠지 혹은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지레 포기했던 기억 뿐 이었다. 일단 해봐야 답이 나올 것 같았다. 몸이 책상에 붙었다 생각하고 공부하기로 했다. 여름쯤 되니 안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코 성적이 성큼 성큼 올라가주진 않았다. 그래서 기운없고 답답했지만 채워야 할 절대적 시간과 일정한 땀이 있겠거니 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는 경희대 건축공학과 합격. 뛸듯이 기뻤다. 대학에 입학한 사실보다도 뭔가를 해낸 새로운 자신을 만난 것이 더 기뻤다. 목표를 갖고 매진하다보니 결국 도달한다는 간단하고 모범적인 논리지만 그것이 진짜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은 마치 인생을 책임질 보물지도를 찾은 것처럼 가슴을 뛰게했다.
그때부터는 그동안 할 수 없다고 포기해 온 것들에 매달렸다. 뮤지컬 연기, 마라톤, 철인 3종경기, 해병대, 히말라야 등정, 울진-독도간 수영횡단, 아마존 정글마라톤, 미대륙 자전거 횡단, 3개 대륙 11개국 세계여행, 몽골 야생마 횡단 등을 성공하면서 매번 새로운 나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도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노하우라면]
먼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겨우 턱걸이라 할지라도 도전의 대열에 합류한다.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꾸준히 익히다 보면 그토록 힘들었던 것도 언젠가는 적응이 된다. 인간의 능력에 대해 새삼 경외감이 들곤 했던 부분이다. 그래도 끝이 보이지 않아 지치기 일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럴때마다 올게 왔구나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즐긴다. 그러면 결국엔 도전이 완성된다. 이 패턴을 믿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어떤 도전이든지 이 과정을 지나왔던 것 같다.

[도전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
도전이라 불리는 여정 중에 얻은 것들을 돌이켜보면 개인적인 성취 이상으로 감동적이다.
도전을 지원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과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도전의 와중에서 만난 동료들과는 진한 우정을 쌓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다양한 인연들의 호의에 감사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뜰 수 있었다. 문제에 봉착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가면서 터득하게된 다양한 노하우들 즉 글쓰기나 발표와 설득의 기술도 귀한 얻음이다. 목적지에 도착해 ‘해냈다’는 성공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과 상황으로 부터 배우고 소통하고 그 경험을 더불어 나누면서 영향력을 미치는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이 바로 도전의 묘미임을 깨달았다. 이보다 더 소중한 도전의 가치는 없다.
학점, 졸업, 취업, 승진이라는 단선적인 고민의 영역을 벗어나 이런 가치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내겐 진정 행운이었다

[I AM A PILOT]
동진씨는 코스트 플라이트 항공학교에서의 도전을 기록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사도 설립했다. 현재는 샌디에이고에서의 도전 스토리를 유투브 채널(검색어:I am a Pilot)에 연재하고 있는데 벌써 에피소드 11이 나왔다. 이 다큐영화 제작비는 한국의 죠스푸드(대표 나상균)와 피자 알볼로(대표 이재욱)사가 후원을 했다. 그들은 청년이 지나온 스토리를 듣고, 청년이 신나서 얘기하는 꿈을 보고,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나갈듯한 청년의 열정과 자세를 보고 청년이 가겠다는 그 길을 기꺼이 응원해줬다.
“다른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면 대부분 ‘대박’입니다. 도전은 사실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는’ 사람만이 달콤한 결실을 맛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은 이상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을테니까요. 누구나 자기만의 꿈과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진지하게 시도해 보세요. 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주변 환경과 조건은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 과정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서정원기자

▷웹사이트:martianbr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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