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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잘 극복해 낼 수 있어요"

의대 입학 준비생 제인 이씨 '사랑의 마스크' 제작
시니어들에게 무료 배포…김선미 약사도 힘 보태

굿모닝 약국에서 일하며 ‘사랑의 마스크’,‘제인의 마스크’를 만들어 시니어들에게 나눠 주고 있는 제인 이씨. [사진=클레이 송 기자]

굿모닝 약국에서 일하며 ‘사랑의 마스크’,‘제인의 마스크’를 만들어 시니어들에게 나눠 주고 있는 제인 이씨. [사진=클레이 송 기자]

“이 마스크는 필터 교체용이며 약국에서 일하는 제인이 만들었습니다. <중략> 힘내세요! 우리 모두 조심하면 잘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제인의 마스크와 함께 포장된 사용설명서에 적힌 일부 문구이다.

‘제인이 만든 사랑의 마스크’가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의 굿모닝 약국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제인 이(이지훈·29)씨는 요즘 자신이 직접 만든 필터 교체용 마스크를 노년층 어른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이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약국에서도 마스크가 떨어져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한인 고객들이 늘어나자 늘 마음이 무거웠다. 특히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마스크가 없다”고 얘기 하며 힘없이 뒤돌아 서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마침 마스크를 만들 줄 아시는 80대의 할머니 한 분을 알게 돼, 그 할머니 집에 다니며 재봉질을 며칠 동안 배웠다. 아직 재봉 실력이 미숙하긴 하지만 자비로 재봉틀을 한 대 사고 원단을 구입해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불과 몇 주일 전 일이다. 처음에는 한꺼번에 겨우 3개 밖에 못 만들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손도 빨라지고 실력도 늘었다. 커피 필터를 넣어 재활용이 가능한 예쁜 원단의 마스크가 100여개나 됐다.

굿모닝 약국의 김선미 약사도 제인에게 힘을 보태 줬다. 모두가 한 팀이 돼 마스크를 만들고 나이가 많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 시작했다.
이씨의 이 같은 선행은 시니어 사회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일부 시니어들은 이 마스크를 ‘제인의 마스크’라고 부르는데, 디자인도 좋고 활용도가 높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는 굿모닝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의 재고가 넉넉해 제인의 마스크 생산(?)은 잠시 중단했지만 아직도 독거노인, 의료 종사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계속 나눠 줄 여분이 있다.

이씨는 UC버클리에서 분자독성학(Molecular Toxicology)을 전공하고 지금은 의대 입학을 기다리는 중이다. 장래 희망은 소아과 의사.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한빛교회를 섬기는 이봉천 장로, 이경 권사의 딸이다.


정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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