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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자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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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08 09:42

‘원더 (Wonder)’를 보고

매우 따뜻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가족영화다.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27차례나 수술을 했지만 아직도 남다른 모습 때문에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소년. 얼굴을 가릴 수 있어서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이 더 좋다는 소년. 밖에 나갈 때면 얼굴을 가리려고 헬멧을 쓰는 소년 어기 (제이콥 트렘블레이 분).

이제까지는 엄마가 홈스쿨링으로 집에서 교육을 시켰지만, 언젠가는 바깥 세상에 나가 생활해야 한다며 열 살된 어기를 학교에 입학시킨다. 어기를 학교로 들여보내고 돌아서는 부모의 불안한 심정이 애닯다. 역시 어기의 학교생활은 고난의 연속이다. 선생님들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은 계속된다.

그래도 영화의 끝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오해와 갈등을 넘어 이해와 화해를 통한 해피 엔딩!

결말도 뻔한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보다 특별히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어기 본인보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보여주는 애정과 배려 때문이다.

사실 어기는 행운아다. 자신이 추구하던 모든 일을 접고 어기에게만 매달린 헌신적인 엄마 (줄리아 로버츠 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어기를 친구처럼 대해주는 인정 많은 아빠 (오윈 윌슨 분). 모든 것을 양보하고도 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누나 비아 (이자벨라 비도비치 분). 어기의 상황을 잘 살펴 보호해 주는 선생님들. 처음엔 주저했으나 오래지 않아 친절하게 대해주는 친구들. 거기에다가 부유한 가정환경과 식구같은 애견 데이지까지, 어기를 둘러싼 환경은 완벽하다.

누구보다도 기특한 건 누나 비아다. 자기도 사춘기 아이면서 부모님의 관심이 온통 동생에게만 쏠려있어도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낸다. 유일하게 관심을 베풀어 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절친 미란다마저 서먹해져 세상에 홀로된 듯한 아픔 속에서도 동생 어기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돋보이는 것들은 원래 잘 섞이지 못해.” 비아가 어기에게 해준 말 중의 하나다.

이런 환경에 둘러싸인 어기가 잘못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독특한 구성 또한 이 영화를 더 돋보이게 한다. 누나 비아, 친구 잭 윌 (노아 주프 분), 누나의 친구 미란다 (다니엘 로즈 러셀 분)를 위한 장 (Chapter)을 따로 두어 그들의 입장과 관점을 각각 보여준다. 결국 세상에는 아픔과 어려움 없는 사람이 없고, 말로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있으니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자는 거다.

영화 ‘룸’ (2015)에서 기막힌 연기를 보여줬던 예쁜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어기역을 맡아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줄리아 로버츠의 표정 연기가 뛰어나다.

R. J. 팔라시오의 동명 베스트셀러 (한국 번역판: 아름다운 아이)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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