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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간접 전염병

[홍혜걸 객원의학 전문기자의 우리집 주치의]

암 자체는 안 옮지만
암 일으키는 세균 등은
타인에게 쉽게 전염 관련링크





암은 전염되는 병일까요. 최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답변은 쉽지 않습니다. 암은 독감이나 이질같은 전염병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고 해서 내가 걸리는 것은 아니란 뜻이지요.

瀏??암의 원인을 따져보면 확실히 간접적으로 전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오래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위암.간암.자궁경부암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위암은 헬리코박터란 세균이 관여합니다. 전염경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음식물을 통해 옮겨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자나 떡을 한 입 베어물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동입니다. 끓는 국물을 같이 떠먹는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만 공깃밥을 나눌 때 침이 묻은 먹던 숟가락으로 푹 떠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들 모두 조금 비약해서 말하면 장래 위암을 옮기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암은 B형이나 C형 간염바이러스가 관여합니다. 어떤 논문을 보면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200배나 간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다행히 최근 좋은 간염치료제가 많이 등장해 '간염=간암'이란 공식은 깨졌지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핵심은 피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피를 통해 옮기 때문입니다. 침을 맞거나 문신을 새길 때, 귓불을 뚫을 때 여러분이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1회용이라야 안전합니다. 다른 사람을 뚫었던 도구로 내 몸을 다시 뚫으려고 할 때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파필로마) 바이러스가 일으킵니다. 이 바이러스는 성접촉을 통해 옮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연령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성접촉 여부를 따져 검진받도록 권유합니다.

예컨대 20세 여성이라도 성접촉이 있으면 그때부터 매년 질세포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근 DNA칩 등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들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이 많은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여성이라면 누구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음식물이 되었건, 아니면 혈액이나 성접촉이 되었건 청결한 위생이 암 예방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청결한 생활만으로 전체 암의 40%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홍혜걸 객원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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