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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해외포교’ 일회성 되선 안돼

해외 포교 제 문제 점검

40년 미주포교 반성속 해외 포교 움직임
장기적 안목과 목표로 종단 직접 나서야

최근 조계종의 해외포교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해외포교에 있어서 늘 뒷전에 물러서 있었던 한국 불교계가 조금씩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사실 지난 해 6월 법장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방문단의 미국 방문이 시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법장 스님은 현지 한인 법당을 일일이 방문해 현황을 살폈고, 한인 불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의 외국인 교수들과의 회동을 통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전초적인 기반을 마련했으며, 해외포교 활성화를 위해 해외교구 설치, 출가연령 규제 완화 등의 의지도 피력한 바 있다.

조계종이 추진했던 이런 해외포교의 움직임은 법장 스님 원적 이후 약간 주춤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스리랑카 및 인도네시아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한 한국불교계의 구호손길과 포교원의 중국 북경 방문, 국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세계 여러나라를 대상으로 한 포교활동이 다시금 활발해 지고 있다.

얼마 전 중국 방문을 통해 해외포교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한 조계종 포교원은 7월 4일 열리는 교구본사 포교국장회의에서 해외포교와 관련한 승가고시법 개정안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급 승가고시 응시자격에 ‘승납 10년 이상인 자로서 포교원장이 정한 포교업무를 3년 이상 수행한 자’라는 포교항목을 추가·보완해 종단 소속 해외사찰에서 포교활동을 한 소임자에게도 승가고시 응시자격을 주기 위함이다.

사실 그 동안 3급 승가고시 응시자격 요건 중에 종단의 3대 목적사업 중 하나인 ‘포교’ 관련 수행항목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종단의 이 같은 해외포교 움직임은 한국불교가 미주지역에 전파된 지 4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나타났다는 점에서 많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불교의 이 같은 소극적인 해외포교 자세는 얼마 전 대한불교진흥원이 주최한 한국불교국제화 1차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민용 한국종교문화연구원 이사의 입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된 바 있다.

이 씨는 “미주에 한국 불교가 전래된 지 40년이 된 지금 우리는 미주의 불교를 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기껏 ‘∼한다더라’로 결론짓고 있다”며 “손쉬운 보고서 한 장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실제로 조계종 내에는 국제포교업무를 담당하는 전담부서도 하나 없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에는 이미 상당수의 한국 사찰이 들어섰고, 우리의 불교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에 따르면 미주지역에는 현재 120여 개의 한국 법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호주·뉴질랜드 6개, 중국 7개, 캐나다에 8개의 사찰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대륙별로 1개 이상의 사찰이 운영되고 있으며, 파악되지 않은 사찰 수까지 포함하면 160∼170여 개에 달한다.

이는 한국불교를 사랑하는 한인 불자들과 많은 스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으며, 계획과 체계적인 관리가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 법당의 개수가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발전했다고 할 수는 있지만, 한국불교가 세계 속에 자리잡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7월 4일 열리는 교구본사 포교국장회의에서는 해외포교 관련 승가고시법 개정안 외에도 기타안건으로 국내 교구본사와 해외 현지 법당과의 연계 관계에 대한 자체적인 논의도 펼칠 계획이다.

이런 일련의 해외포교 활동들이 일회성이나 무작정 하는 사업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해외포교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했다면, 장기적인 안목과 목표를 세워두고 종단이 적극 나서서 진행해야 할 문제다.

이와 관련해 해주 스님(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는 “현재 미국불교는 교포들을 상대로 한 이민불교인데 미국 현지인 포교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계획과 방향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국제불교포교에 대한 정의가 먼저 정확하게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단지 조계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혼자가 어렵다면 타종단과 힘을 모아, 우리 한국불교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만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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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스님 87명 조계종 사찰 체류
스리랑카 13명, 화계사 28명 최다


국내 조계종 소속 사찰에 체류중인 외국인 스님은 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달 19-23일 종단소속 사찰에 있는 외국인 스님은 스리랑카 등 28개국에서 87명이 교육과 외국인 노동자 포교 등을 위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나라별로는 스리랑카가 1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방글라데시 11명, 네팔·미국 각 10명, 폴란드·이스라엘·대만 각 4명, 러시아·인도 각 3명, 캄보디아·중국·헝가리·리투아니아·말레이시아·캐나다 각 2명,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몽골·프랑스·미얀마·우즈베키스탄·키르키스탄·스위스·호주·유고·싱가포르·체코·영국 각 1명이다.

국내 체류 사찰은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이 2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강화 연등국제불교회관 11명, 남양주 보광사 9명 등의 순이다.

총무원은 “외국인 스님 체류관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현황을 조사했다”면서 “하반기에 외국인 스님 초청 간담회를 열어 체류상의 애로점을 파악하고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 스님들의 협력을 얻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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