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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자궁경부암 제대로 알자<상>

바이러스 감염되면 암으로
20대 초반 검진율은 6%뿐
1기 넘으면 자궁 들어내야
조만간 예방접종 가능할 듯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역시 자궁경부암이다. 매년 평균 43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100여 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는다. 최근 들어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도 늘고 있다. 국가암관리사업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경우 매년 90여 명, 30대는 810명 정도가 자궁경부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극히 낮은 정기검진율이 이를 반영한다.



◆왜 자궁경부에 암이 생기나=자궁은 길이 8㎝, 가로 4㎝, 무게 50~70g의 계란만한 크기. 기껏해야 3~8㏄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임신 말기가 되면 태아와 태반, 양수를 모두 담을 정도인 5000㏄의 용적으로 확대된다. 이때 자궁의 무게는 1100g 정도. 하지만 이처럼 조물주의 지혜가 담겨 있는 기관이지만 감염에는 매우 취약하다. 외부환경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데다 점막이 항상 젖어있기 때문.

자궁암은 대부분 입구인 자궁경부에서 발생한다.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조정현 교수는 "이곳은 피부의 편평상피세포와 자궁의 원주상피세포가 만나는 경계부위"라며 "원인균인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주로 이곳에 잠복해 있다 세포의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낮은 검진율이 문제=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성 생활이 가능한 여성 누구나 감염될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는 것.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는 성기를 만진 손톱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위생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누구나 발암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각성에 비해 정기검진율은 매우 떨어진다. 전국 5대 도시 20~59세 여성 1200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자궁암(20%), 위암(20%), 유방암(17%) 순이었다. 반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한 여성은 20~24세 6%, 25~34세 32%, 35~44세에선 30%에 그쳤다.

◆조기발견하면 간단히 치료=HPV에 감염됐더라도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10%에서 전암 단계인 자궁경부에 세포변화가 나타나고, 이들 중 8%가 상피내암으로, 또 이 중 20%만이 암으로 발전된다.

초기 HPV 감염에선 아무런 증상이 없다. 암덩어리가 근육층을 파고들어가야 불규칙한 출혈이 생기는 등 경고 신호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때도 '회춘의 신호'로 오인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여성이 있다.

박 교수는 "암 이전 단계인 상피조직에서만 암세포가 발견되면 원추절제술을 시행해 자궁을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기 이상되면 자궁 적출뿐 아니라 항암제.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극복 멀지 않았다=향후 1~2년 내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 막바지에 들어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을 15~55세 여성들에게 6개월 동안 3회 접종한 결과 두 가지 발암성 HPV(16, 18형)에 대한 항체반응률이 100%로 나타났다. 이들 16, 18형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 바이러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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