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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지방…생긴 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건강]'지방(脂肪)파'의 새로운 '악동' 트랜스 지방에 대한 전방위 공세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내년부터 일부 식품에 트랜스 지방 함량을 의무 표시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기준 개정안을 현재 입안 중이다. 또 미국 심장학회(AHA)는 최근 발표한 새 심혈관 건강지침에서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전체 열량 섭취량의 1%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신규 조항을 포함했다.

아직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트랜스 지방이 우리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또 이를 회피하는 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포화 지방보다 더 나쁘다=트랜스 지방은 액체 상태의 식용유를 고체의 지방으로 바꾸는 과정(경화)에서 생긴다. 마가린.쇼트닝에 트랜스 지방이 많은 것은 이래서다.



트랜스 지방은 혈관 건강에 해롭다.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심장병.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혈관을 청소하는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서다.

인제대 식품생명과학부 송영선 교수는 "트랜스 지방은 불포화 지방의 일종이나 혈관에선 마치 포화지방(동물성 지방)처럼 활동한다"며 "동맥경화 환자에겐 오히려 포화지방보다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한 한 트랜스 지방의 해악이 포화 지방의 두 배라고 추정했다.

트랜스 지방은 두 가지 신화를 깨뜨렸다. 첫째, '불포화 지방(식물성 식품.생선의 지방)=혈관 건강에 유익한 지방'이란 등식이 깨졌다. 둘째, 버터(동물성 지방)보다는 마가린(식물성 지방)이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일반인의 막연한 인식을 흔들어 놓았다.

◆이미 과다 섭취 상태=세계보건기구(WHO)와 AHA는 하루 섭취 열량 중 트랜스 지방에 의한 열량이 1%를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매일 2000㎉의 열량을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트랜스 지방의 하루 섭취량이 2.2g 이하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국식품연구원 하재호 박사는 "인스턴트 식품.패스트푸드의 소비가 늘어나는 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우리도 이미 트랜스 지방을 꽤 섭취하고 있다"며 "우리 조사에선 하루 평균 2.6g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6~15g).캐나다(8.4g) 사람보다 덜 먹는 것은 맞다. 그러나 덴마크(2g 이하).프랑스(2.3g 이하) 정부가 정한 하루 섭취 상한선은 이미 넘어섰다.

◆섭취를 줄이는 법=트랜스 지방을 덜 섭취하려면 식품 라벨에 표시된 트랜스 지방 함량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1회 섭취 분량에 트랜스 지방 함량이 0.5g 이상 든 식품이라면 일단 기피 대상이다.

그러나 라벨에 표시된 식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올 9월부터 업계가 자율적으로 트랜스 지방 함량을 표시한다고 하니 이를 적극 활용해 보자. 쇼트닝.마가린도 이미 트랜스 지방 함량을 대폭 낮춘 제품이 나와 있으므로 구입 시 참고한다.

일상생활에서 트랜스 지방 섭취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식의약청 박혜경 영양평가팀장은 "튀김 요리를 할 때에는 쇼트닝보다 콩기름 등 식물성 식용유를 쓰는 게 좋다"며 "토스트.볶음밥을 만들 때도 마가린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튀김용 식용유는 너무 오래, 여러 번 반복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콩기름을 24시간 튀겼더니 트랜스 지방량이 처음보다 5~10% 증가했다는 국내 조사 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빵.과자.전자레인지용 팝콘.치킨 등에 트랜스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 중 부드럽고(패스트리.케이크) 고소하며 바삭바삭할수록(치킨) 트랜스 지방이 더 많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기억하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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