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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재개… 이번엔 냉탕주의보

7월 주택대출 예상에 크게 미달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했음에도 잔고 증가액이 4천억원대에 그친 데 대해 시장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주요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금리마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당국이 강력한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부동산시장이 너무 빠르게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때문이다.

또 시중은행 전체 대출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주택대출 영역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은행 영업에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주택대출 '온탕에서 냉탕으로' =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대출 잔고는 133조7천87억원으로 6월말 대비 4천443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달전인 6월15일 기준으로 보름 동안(6월1~15일) 증가액이 1조1천898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또 감독당국의 압력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주택대출을 아예 중단해버렸던 6월16~30일까지 증가액인 2천853억원에 비해서도 별로 늘지 않은 금액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7월 주택대출 흐름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부 관계자는 "6월말에 밀려있던 대출수요가 이달초에 몰려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이 아무리 비수기라고 해도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줄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경착륙의 전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7월달에는 주택대출을 재개해도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연 감소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지는 몰랐다"며 "특히 지방지역은 부동산 및 주택대출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상반월 분위기로 볼 때 부동산 및 주택대출 시장이 온탕에서 바로 냉탕으로 진입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당국 규제 적절성 다시 도마 위에 = 주택대출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감독당국의 대출규제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마침 비수기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강력한 규제를 하달해 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실제 효과를 나타내고 CD 금리도 계속 올라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규제가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샤워실의 바보'처럼 온수에서 냉수로 바뀌는 시점에서 수도꼭지를 과하게 조작해 자칫 잘못하면 조만간 다시 온수를 틀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한도 규제와 같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강력 규제가 시장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 은행 영업에 타격 우려 = 주택담보대출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행 관계자들도 우려 섞인 시각으로 흐름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주택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조원으로 예금은행의 총대출액인 645조원의 31%에 해당한다.

은행 대출의 3분의1을 구성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주춤하니 여신 포트폴리오를 갑작스럽게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출원을 중소기업 및 소호대출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으나 주택대출 둔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면 영업에 다소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중소기업.소호대출 등을 늘리고 있지만 주택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은행 입장에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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