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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직 박탈에 "폭력 남편"이라며 반발 …점입가경 정치판

캠블 수상 vs 베넷 전 장관, 해임 둘러싸고 설전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냉엄한 현실이 이토록 실감날 수 있을까.

바닥을 모르는 인기 추락 때문에 곧 관저를 떠나야 하는 수상과 더 빨리 물러나라고 등 떠미는 장관. 권력을 뺏어 반란을 평정하려 했지만 끝끝내 물고 늘어지는 복수.

고든 캠블(Campbell) BC 수상과 빌 베넷(Bennett) 전 에너지부 장관이 벌이는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16일 BC자유당 최고위원회는 새로운 당수를 뽑는 경선을 3개월 후에 치르기로 하면서 그때까지 캠블 수상이 현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베넷 에너지장관은 사실상 퇴임 날짜를 받아둔 캠블 수상이 가능한한 빨리 자리를 떠야 한다며 보스의 모양새를 구겼다.

웃는 낯으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래야 할 수 없게 된 캠블 수상은 바로 다음 날 베넷을 장관직에서 해임시켰다.
캠블 수상의 핵심 측근 콜린 핸슨(Hansen) 재무장관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내각에서 팀 플레이어가 되지 못했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배넷 전 장관으로서는 캠블 수상에 의해 장관 자리에서 쫓겨난 것이 벌써 세 번째,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는 그도 '독설장관'이라는 별명처럼 수상을 물었다.

베넷 전 장관은 해임 소식을 듣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 "캠블 수상이 내 얼굴에 침을 뱉었다"며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캠블 수상을 폭력 남편에 빗대, "당과 내각에 보여준 모습은 아내를 두들겨 패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며 그동안 강압적으로 당을 이끌어 왔다고 비난했다.

당 리더 유망주로 꼽혔던 몇몇 정치인이 현직 장관직을 떠나야 했던 사례도 열거한 베넷 전 장관은 캠블 수상이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가혹하게 내쳤다고 말했다.

캠블 수상은 17일 저녁 베넷 장관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BC 자유당은 여전히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이를 곧이 듣는 주민들은 그의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

그가 당수직을 떠날 날짜는 2011년 2월 26일이다.
주의원 79석 중 77석의 대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2001년 총선을 치른 지 꼭 3개월 모자라는 10년만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이광호 기자 kevin@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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