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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포에버21 파산의 먹구름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0/09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0/08 18:35

한인 의류기업 포에버21이 파산했다. 성공신화로 평가되던 포에버21은 최근 200개 가까운 지점을 폐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산보호 신청(파산법 11조)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 주는 충격은 크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포에버21의 파산과 관련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데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둘째는 10대 소녀들,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장 지배적인 디자인 파워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자라, H&M, 유니클로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넷째는 직원 급여, 광고 저작권 분쟁 등 불필요한 부분에 힘을 낭비했다. 다섯째는 무리한 확장 정책을 구가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에 의한 포에버21의 몰락은 미국의 한인사회, 한인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인사회 전체에 눈에 안보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원단부터 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섬유 의류 패션산업의 한계성을 노정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많은 회사들이 원단과 의류의 생산과 판매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데 아무리 성장해도 한 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약점을 드러냈다. 당장 포에버21과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수백 개의 한인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LA와 뉴욕, 남미의 봉제업계를 바탕으로 한 한인들의 의류산업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한인 의류업체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언제 어떤 위기를 맞아 붕괴될지 우려감이 현실화됐다. 셋째, 최근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많은 실력있는 의류업체들에게도 눈에 안보이는 미래 불확실성을 안겨줬다. 넷째, 뉴욕시의 FIT를 중심으로 배출된 의류와 디자인 계통의 젊은 한인 인재들이 미국의 의류산업에서 자신의 꿈을 펴나가는데 일정한 롤모델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 다섯째, 포에버21의 파산은 한인업체들에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세탁과 네일 등 대고객 서비스 업종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전체 한인경제 침체의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이상은 언론 등에 나온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렇다면 포에버21 파산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첫째는 제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한 사업을 옮겨가는 것이다. 최근 삼성페이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시스템 시행을 발표했는데, 좋은 전화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는 미래가 있다. 이와 함께 전화기를 바탕으로 한 ▶카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생태계 ▶대화와 검색 서비스 등을 통해 자체 생태계를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둘째는 스트럭처로 포에버21이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는데 실패해서 파산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셋째는 플랫폼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중소기업들의 해외판매 등을 확대하기 위해 1만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의 온라인화를 지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인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다른 제품들도 함께 올려서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같은 가칭 'K 존'이나 'K 베이'와 같은 국책사업 성격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시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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