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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아시아나항공의 추억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0/16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0/15 17:58

오래 전에 한국에서 외국 여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외국 여행을 나간다고 하면 수속도 수속이려니와 구청인지 아니면 광화문 근처 어디 교육장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두 시간에 걸쳐 '외국 나가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요령' 교육을 받았다. 이 때는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던 상황이고, 그 전에 독일에서 납치니 뭐니 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반공교육 비슷한 내용도 들어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이도 아니고 당시에 한 두번 외국에 나올 일이 있으면 그냥 의례적으로 국적기를 탔다. 그러다 어떨 때 아시아나항공을 탔는데 지금 기억으로는 스튜디어스들의 유니폼(인물도 다 좋았다)이 멋있고 예쁘다는 것하고, 비행기 안에서 먹는 기내식이 맛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특히 밥과 나물 위에 케첩봉지처럼 비닐팩에 든 고추장을 뿌려서 먹는 비빔밥 맛은(비행기 위에서 비빔밥)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거 외에 또 기억나는 것은 이전에 다른 국적기를 탔을 때는 거의 한국인 승객들이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 중 상당수가 다른 아시아 각국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어쨋든 아시아나항공은 폼나는 해외여행에다, 몸과 마음이 팽팽하던 젊은 날의 추억과 함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 아시아나항공이 이제는 뉴욕과 한국 노선 운항 27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뉴욕지점의 책임자가 오는 11월부터 실시되는 1일 2회 증편을 기념하기 위해 언론과 한인회 등 동포사회를 인사 다니면서 "처음 시작할 때는 한 주에 2편이었는데 이제는 하루 2편으로 늘어 감격스럽다"는 말을 들으니 내가 다 감회가 깊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서 감격스럽고, 나는 속으로 (말이 감회가 깊다는 것이지) 언제 이렇게 세월이 훌쩍 갔는지 아쉽다는 것이다.

위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발전을 미국에 사는 한인들하고 연결한다면 매우 긴밀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는 물론 크고 작은 한국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해서 성공을 하면 이러한 성공의 과실은 당연히 한인들에게, 한인사회에 떨어진다. 이건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아시아나항공이 사업을 크게 늘리면 당연히 맨해튼은 물론 존 F. 케네디 공항 등에서 일하는 한인들이 많아진다. 한인사회의 고용률이 올라간다. 또 셔틀버스 서비스가 더 확대되면 한인사회 여행사도 규모를 키우게 되고 고용을 늘리게 된다. 요즘에 일부 한인 2세들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늘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 뿐인가 더 중요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한 주 2회에서 하루 2회로 뉴욕-한국 노선을 늘리게 되면 당연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항공료가 내려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증편을 축하하기 위해 1000달러 미만의 항공료를 책정한 것은 물론 일정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판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저렴한 가격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수준을 더해 매우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관광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하니, 하늘을 찌르는 미국 의료비가 부담이 되는 분들은 한 번 심각하게 고려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 경제와 소비자 가계, 기업 활동 모두가 긴밀한 유기체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움직인다고 말한다. 경제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 나와서 열심히 혼신의 힘을 다해 시장개척을 하고 있는 한국기업들과 한인사회도 상호 도움과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기에 당연히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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