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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 초등학교 교장 23년 … "이제 제 경험 전수해야죠"

41년 교직생활 은퇴 수지 오 교장
한인 교육계 리더로 활약
곳곳서 교육 컨설팅 쇄도

한인 커뮤니티 교육계 리더인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사진)이 은퇴한다. 3가 초등학교에서만 23년, 교사로 첫 발을 내디뎠던 기간까지 다 합치면 41년 만이다.

올 초 은퇴를 결심한 후 조금씩 책상과 서류를 정리해왔던 오 교장은 "짬이 생길 때마다 정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며 은퇴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교육계 리더로 활발하게 일해온 오 박사는 1975년 LA고등학교에서 ESL 영어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일년 뒤 호바트 초등학교와 윌튼초등학교를 거쳐 LA교육구(LAUSD)에서 다문화 어드바이저 및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며 스패니시 교육과정 등에 참여한 오 교장은 88년 호바트 초교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또 바쁜 시간 중에도 USC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학위를 받으며 학구열을 보였다.

5년 뒤인 93년에 3가 초등학교로 옮긴 후 23년째 교장으로 근무한 오 교장은 "교육구에서도 한 학교에서 교장으로 최장기 근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교장 중 한명"이라며 "그만큼 학교와 학부모, 교직원들의 지원과 사랑이 없으면 힘들다. 그 사랑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가 초교에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설립하고 도서관 운영을 확대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오 교장은 "한인 학생 뿐만 아니라 미국 학생들도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한국어반 입학 경쟁률이 높아졌다. 한국어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져 기뻤다"고 말했다.

또 오 교장은 "도서관 운영을 위해 학부모회에서 매년 기금을 모아 지원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도 30만 달러를 모아서 방과 후 시간에 근무하는 사서와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관리하는 조교 채용 기금, 학교 컴퓨터 센터 시설 보충 및 교사 지원비 등에 보태준다"고 학부모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오 교장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학교 정보는 항상 변경된다. 주위 사람에게 정보를 묻지 말고 반드시 학교에 찾아가서 질문하고 확인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오 교장은 은퇴하면 여행과 독서, 스패니시와 중국어 공부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계획을 줄줄이 말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6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은 한국을 방문해 이화여대.서울교대.경인교대 등에서 강의하고 가을부터는 남가주 인근 교육대학원 3곳에서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타 교육구에서 현역 교장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카운슬링 업무도 맡을 예정이다.

오 교장은 "은퇴한다고 하니 교육 컨설팅을 요청하는 곳이 많아져 더 바쁘게 지낼 것 같다"며 "은퇴는 나의 또 다른 시작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3가 초교 학부모회는 내일(21일) 오후 2시 오 교장의 은퇴 기념식을 갖는다.


글=장연화 기자·사진=김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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