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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 있을 땐 대화도 잠시 기다리세요"

뿔난 자녀 어떻게 가르칠까?

편안한 목소리로 말 걸어야
수면·식사 패턴 바뀌면 의심
전문가 찾아가는 게 안전해


'내가 진정 저 아이를 낳았단 말인가?'

짜증내고 말도 듣지 않는 자녀를 대할 때마다 부모는 당황스럽다. 달래보기도 하고 화를 내지만 쉽지 않다. UCLA 아동병동 클리닉의 데이비드 미클로위츠 심리학자는 "모든 사람은 기분이 나쁠 때가 있다. 내 자녀만 항상 기분이 좋고 부모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가끔 자녀는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도 화를 낸다.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자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먼저 생각하고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긴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뿔난 자녀의 속 마음을 들여다보고 대응하는 법을 소개한다.



▶ 질문은 OK, 꼬리표는 NO

아이의 얼굴이 엉망이다. 이럴 때는 "기분이 어때?"하며 가볍게 물어보는 게 좋다. "오늘은 왜 또 그래? 또 시작이야?" 이런 말을 건넸다가는 자녀와 말씨름을 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 "내가 도와줄 일 있을까?"

만일 특정한 시간에 자녀의 기분이 바뀐다면 일단 그 시간에 부딪히는 건 피한다. 가능한 자녀가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녀가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단어와 편안한 목소리를 사용해 말을 걸어본다. 가장 좋은 말은 "오늘은 학교에서 힘든 시간이 있던 것 같구나.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해"라는 가벼운 대화다. 그러나 "나도 한계에 부딪혔다. 너 때문에 우리 집이 지금 얼마나 엉망인지 아니?"라는 어투의 대화는 자녀의 감정만 더 상하게 할 뿐이다.

▶ "필요하면 말하렴"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부모에게 숨긴다. 미클로위츠 심리학자는 "또 많은 아이들이 기분이 나쁠 때는 부모로부터 떨어지려고 한다"며 "그럴 때는 부모는 자녀가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클로위츠 심리학자는 그러나 "자녀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와서 얘기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자녀와 대화를 하려면 문을 열어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재촉하지 말 것"을 강조해다.

▶ 증거를 찾아라

자녀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 지 파악할 수가 없다. 그럴 때는 자녀의 행동을 보면서 파악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화가 날 때는 잠을 자는지,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지, 또는 운동을 하는지 등이다. 하지만 자녀의 감정을 알아보기 위해 집착하는 행동을 취한다면 자녀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예를 들어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전화기를 조사하거나 자녀의 소셜미디어를 방문해 확인하는 등의 행동은 피한다.

▶ 증세를 파악하라

아래의 증세가 보인다면 자녀의 상태는 지극히 심각하다.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계이니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

- 갑자기 우울해하고 불안해하거나 화를 내는 등 기분이 수시로 바뀐다.

- 친구들과 가족들에게서 떨어지려고 한다.

-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좋아하던 일이나 활동을 하지 않는다.

-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잔다.

- 입맛이 없다.

- 자살을 주제로 한 대화를 하거나 음울한 내용이나 죄책감에 대한 표현을 한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결정을 하지 못한다.

- 죽음에 대한 걱정을 한다.

▶ 차선책을 제시하라

만일 자녀가 위의 증세 중에서 2개 이상의 상태에 노출돼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미클로위츠 심리학자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고 싶어하지만 부모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혼한 부부의 자녀는 양쪽 부모 누구에게도 속 마음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지 않은 만큼, 먼저 자녀에게 누구와 대화하고 싶은지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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