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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자녀에겐 이중언어 교육 효과적

부모가 영어 몰라도 괜찮아
외국어 노래·게임 등 도움

"Mami, quiero milk." 실버레이크에 거주하는 다니엘 로페즈(50)씨는 둘째 딸 소피(5)가 우유를 달라고 스패니시로 말하자 우유를 주는 대신에 "스패니시로 다시 한번 질문하라"고 말했다.

로페즈의 요즘 고민은 '스팽글리시'(spanglish)를 부쩍 사용하는 자녀의 언어 교육이다. LA학부모매거진은 최신호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은 '콩글리시'를 쓰는 자녀들로 고민하는 한인 부모처럼 라틴계 부모들도 영어와 스패니시를 섞어서 말하는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교육 문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페즈씨는 "아이와 함께 프리스쿨 학부모 모임에 갔는데 아이가 다른 친구들이 하는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내가 어릴 때는 우리 부모들이 항상 스패니시로 말했고 나도 무조건 스패니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영어만 가르쳐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방교육부에서 이중언어 교육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이중언어 교육의 관심은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중 문화권에 속해 있는 이민자 가정은 자녀에게 영어만 가르쳐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언어학회(LSA) 안토넬 소라스 연구원은 "이민자 자녀가 두 개의 언어를 섞어서 말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를 야단칠 경우 자녀는 언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꺾인다"고 설명했다.

소라스 연구원은 이어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가르치려는 건 문화를 이어가게 하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아이는 이중언어 문화에 노출되면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억지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른 언어를 듣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자주 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LSA에서 소개하는 이민자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교육법.

1.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에 많이 노출돼야 부모와 자녀 모두 이중언어 구사가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언어를 배우기도 쉬워진다.

2. 특별 활동도 이중언어로

가능한 동화책이나 노래, 게임 등을 가능한 이중언어로 가르친다. 영화도 영어보다는 스패니시나 한국어 등 자녀에게 가르치려는 언어를 선택해 들려주면 더 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한 예로 '톰과 제리' 만화를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더빙된 에피소드를 찾아 보여주는 식이다. 공공도서관에 가면 이중언어로 돼 있는 CD나 영화 DVD를 무료로 빌려볼 수 있다.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도 한국어로 된 책과 CD가 많이 소장돼 있으니 이용하자.

3. 간단한 단어부터 시작

과일 이름이나 음료수 이름, 간단한 명령어 등을 이중언어로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가능한 영어와 한국어, 또는 영어와 스패니시 등 다른 언어를 함께 말하고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4. 꾸준히 연습하기

자녀가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베이비시터나 유모를 채용하거나 프리스쿨이나 애프터스쿨 학원에 보내는 것이다.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있는 공립학교나 주말학교에 등록시키는 것도 체계적이면서도 빠른 속도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연습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엇을 배웠는 지 이중언어로 질문하고 이에 대한 부모의 반응도 이중언어로 들려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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