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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논란…한국서 무료접종으로 다시 불붙어

보건당국 "암 70% 예방 검증돼"
신중론 "부작용도 충분히 알려야"

한국발 자궁경부암 논란이 미주한인사회로 번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무료접종이 시행됐다.

6월부터 만 12세 여아에게는 보건소에서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 논란은 미주한인사회로 옮겨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은 성관계를 통한 HPV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책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65개국에서 2억 건 이상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하여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은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며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성빈센트 병원의 윤주희 교수는 "2014년 WHO에서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전 세계에서 수집한 정보를 종합분석했다. 그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하지만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켜 600만 건에 가까운 접종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 중 400여 명에게서 팔과 다리가 마비되거나 간질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 증세를 보였고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각 지자체에 백신접종을 권장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LA에 있는 윌셔병원의 조슈아 조 원장은 "접종을 할지 말지는 환자의 결정이다. 하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보건당국은 편향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며 "백신접종 이후 부작용이 난 경우는 확률적으로는 극히 낮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실제로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라고 지적했다. 통증·부어오름·발열·피로감·앨러지 반응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주한인사회에서도 논쟁이 점점 불거지고 있다. 클레어 김(28·풀러턴)씨는 "이미 1차 접종을 받은 상태인데 2차와 3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접종이 망설여진다"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불안은 있지만 그럼에도 접종을 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엘렌 박(42·토런스)씨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딸아이에게 백신접종을 하기로 했다. 단지 1%라도 발병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면 접종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도 백신의 안전성은 '뜨거운 감자'다. 딸을 가진 엄마들은 물론 접종이 필요한 젊은 여성들도 안정성과 부작용에 관한 각종 자료를 살피며 접종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 백신은 권장 사항이며 병원에서 접종할 경우 150~2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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