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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온라인 강의 '칸 아카데미' 오프라인 교육 실험

실리콘밸리의 칸 랩 스쿨
학년·시험 없이 맞춤 학습
학생의 관심·열정에 초점

온라인 무료 강의로 교육혁명을 이끈 칸 아카데미 설립자 살만 칸이 칸 아카데미의 교육 철학을 오프라인에서 실험하기 위해 세운 '칸 랩 스쿨'이 개인 맞춤형 창조적 학습 모델로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30일 살만 칸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세운 칸 랩 스쿨을 소개하면서 이 학교가 학생들을 점점 더 경쟁으로 몰아가는 전통적인 학교 교육에 새로운 대안 모델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칸 아카데미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강의는 현재 1만 개가 넘는다. 수학, 과학, 컴퓨터사이언스, 생물학 같은 이공계 과목으로 시작해 역사, 경제, 인문학, SAT 테스트등 초중고교에서 AP과목 수준까지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칸 아카데미를 이용하는 사람은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에 달한다. 세계 각국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로 강의 콘텐츠는 36개 언어로 번역돼 제공되고 있으며 한국어 웹사이트도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보스턴에서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하던 살만 칸이 사촌동생의 수학공부를 돕기 위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강의 영상이 지구촌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학교로 커지면서 칸은 2014년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실리콘밸리에 오프라인 칸 랩 스쿨을 세웠다. 킨더가튼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누지 않고 개인의 관심과 학습 능력에 따라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NPR 기자가 방문한 그날도 한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있고 다른 교실에서는 포스터 보드에 각 국 국기와 지도를 그리고 있었고 또 다른 교실에서는 애니메이션 슈렉의 연극 버전을 리허설하고 있었다. 8살짜리 소년은 방 한켠에 있는 빈 백 체어에 편하게 앉아 조용히 저널을 쓰고 있었다.

매주 금요일에는 런치 옵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교사와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수명 연장과 로봇, 인공지능의 미래와 위험성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런치 옵션에서 나누는 대화와 토론은 매주마다 주제가 바뀐다.

학생은 모두 65명. 전통적 의미의 숙제나 시험이 없고 교사들은 매번 학생들의 협업이나 세미나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칸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각자 배우는 속도가 다르다. 개념을 단번에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학습을 진행하면, 학생들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더 생긴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세인 거샨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찾아내게 해서 더 깊이 파고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학교에서는 가질 수 없는 기회로 알고 있다"면서 "나는 매일 최소 30분은 코딩을 하면서 보내고 자바스크립트를 하고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대부분 학생들의 창조적 자유를 격려해준다. 수석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믹키 맥밀리언은 "공립 고등학교에서 여러 해 영어를 가르쳤는데 학생들이 더욱 더 학점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꼈다. 학생들은 책을 읽는 대신 책의 줄거리와 내용을 요약 정리한 스파크노츠(SparkNotes)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열정을 키우는 것을 도울 수 있어 교사의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전했다.

칸 아카데미의 강의는 무료지만 칸 랩 스쿨의 1년 학비는 2만5000달러다. 웬만한 사립학교 수준이다. 이때문에 칸 랩 스쿨을 실리콘밸리의 부자 자녀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독립학교일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살만 칸은 개인 맞춤 교육방법을 실험해 다른 교육자들과 새로운 학교 모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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