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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중심 윌셔 길 도로상태 '최악'

LA지역 도로 점수는
킹슬리~하버드 10점 불과
웨스턴 길은 최근 재포장
최하 도로에 예산 20%뿐

LA는 자동차의 도시다. 대중교통이 확충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가 없으면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모든 도시의 시설과 환경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건설되고 짜여졌다.

하지만 LA는 운전자에게 불친절한 도시기도 하다. 여기저기 파손된 울퉁불퉁한 도로가 짜증을 유발한다. 여기에 교통체증까지 겹치면 LA지역에서 운전을 하는 일이 고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LA 시내를 달리다 울퉁불퉁한 도로에 화가 치미는 것은 LA 시민 모두의 공통적 경험일 것이다.

LA지역의 도로사정은 그렇게 정말 좋지 않은 것일까? 정부는 매년 엄청난 기금을 도로 수리 및 개선에 쏟아붓고 있다고 하는데 왜 아직도 곳곳에는 구멍이 있는 것일까? LA지역 최고.최악의 도로는 어디일까?

최악의 도로상태



대중교통 조사기관인 교통조사혁신포털(TRIP)에 따르면 LA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도로상태가 좋지 않은 도시다.

LA시 교통국도 매년 도로들을 조사해 각각 점수와 등급을 매겨 발표한다. 가장 깨끗하고 이용하기 좋은 도로는 100점이고 가장 운전하기 힘든 도로는 0점이다. LA지역 전체 도로의 평균은 63점에 불과했으며 등급으로 치면 C- 였다. 곳곳에 포장이 벗겨지고 갈라진 이른바 D등급과 F등급 도로가 전체의 32%나 차지했다. LA지역 도로사정이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나쁘다는 것은 각종 통계치가 증명하고 있다.

한인타운 도로

LA한인타운의 도로사정도 좋지 않다.

특히 한인타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윌셔 불러바드 선상 버몬트와 웨스턴 사이의 구간이 최악으로 꼽혔다.

<표 참조>

윌셔 선상 킹슬리~하버드 구간은 점수가 10점에 불과했다. 나머지 구간도 50점을 넘는 곳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웨스턴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서 한인타운을 벗어나면 윌셔 불러바드의 점수는 100점을 기록, 확연히 변했다.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웨스턴 애비뉴도 도로사정이 최악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3가부터 11가까지의 웨스턴 길은 30점 이상을 넘는 구간이 거의 없다. 웨스턴길은 최근 재포장으로 말끔해졌다,

반면 한인타운의 또 다른 대표적 거리인 버몬트와 올림픽은 비교적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구간이 A등급을 받았고 만점인 100점을 받은 구간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와 최악

LA지역 최고의 도로를 하나만 꼽기는 쉽지 않다. 도로상태 점수가 만점인 도로가 5개 있기 때문이다. 센추리 파크 이스트(Century Park East), 유니버설 스튜디오 불러바드(Universal Studios Blvd.), 애비뉴 42(Avenue 42), LA 라이브 웨이(LA Live Way), 오벌랜드 애비뉴(Overland Ave.)가 LA 최고의 도로로 꼽혔다.

반면, F등급을 받은 도로도 많다. 그 중에서도 도로상태가 나쁘고 운행구간까지 긴 '최악의 도로'로는 베니스 불러바드(Venice Blvd.)가 꼽혔다.

도로가 엉망인 이유

2016년 LA시 정부는 도로정비에 1억5000만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이 투입되는데도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원인은 LA시 정부가 엉망인 도로를 보수하는 데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LA시 도로공사국의 나사리조 사우세다 디렉터가 공청회에 출석해 설명한 '80대20 정책'에 따르면 LA시 정부는 도로개선 예산의 80%를 A, B, C 등급 도로공사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D와 F등급 도로에 투자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가장 상태가 심각한 도로에 돈을 많이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흔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A시 정부는 현재 깨끗한 도로의 등급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구멍 난' 도로의 보수보다는 현재 탄탄한 도로의 유지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개선 움직임

LA는 최악의 도로상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LA의 도로사정은 조금씩이나마 좋아지고 있다. 2011년 A와 B등급을 받은 도로는 전체의 40.5%였지만 2015년에는 46%로 늘었다. C등급은 22%로 그대로 유지된 반면 D와 F등급의 도로는 37.5%에서 32%로 줄었다.

도로사정 개선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도 있다. 현재 올림픽 불러바드에 위치한 아스팔트 공장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이다. 1946년에 지어진 이 공장을 대신할 새로운 공장이 건설되면 더 싸고 강하고 오래가는 아스팔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공장은 2018년 완공예정이다.

도로상태 어떻게 평가하나.

도로상태에 대한 자세한 점수와 등급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LA시 도로공사국은 레이저와 비디오, 센서를 장착한 밴을 사용한다. 도로의 상태를 정밀하게 읽어내는 최첨단 기술이다. 평가기준은 ▶포장이 잘돼있는지 ▶갈라진 틈이나 구멍은 없는지 ▶도로의 기반이 탄탄한지 등이다. LA시의 모든 도로를 조사하는 데는 3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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