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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는 아니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어머니를 병원이나 시설에 모시는 게 방치라고 생각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7/19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6/07/18 22:36

'노모 사망' 아들 전재주씨 입장 밝혀
"식사나 목욕을 잘 안하려고 하셔
변기 오물·세면대 녹물…내 불찰
이동식 히터 들여놔 틀어드렸다"

"방치라니 말도 안 됩니다. 외아들인 내가 가장 가슴이 아파요."

유타주 '노모 방치' 사망 사건본지 7월15일 A-1면>으로 기소된 아들 전재주(67)씨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전씨의 모친 효 신(당시 96세)은 지난 2월14일 전씨가 운영하던 모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신씨의 사인은 탈수와 영양실조였다. 또 검찰은 당시 신씨가 기거한 모텔 방의 위생상태가 불량인 점을 들어 '과실치사'와 '노인 학대' 혐의로 전씨를 기소했다. 전씨는 "모친이 돌아가시기 한 달 전부터 음식과 물을 잘 드시지 않았다"며 "모텔 방에 모신 건 곁에서 돌봐드리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주 한인사회 내 노노(老老)가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본인들도 60대 중반의 시니어지만 거동 못하는 고령의 부모 곁에서 24시간 부양해야 하는 동시에 생업도 지켜야 하는 어려움이다.

다음은 전씨와 나눈 대화 요지다.

-누가 시신을 발견했나.

"아들과 모텔 우리 직원이다. 나와 아내는 동부에 사는 딸네 집에 가 있었다. 2년 만에 딸을 보러 1주일 예정으로 갔는데, 사나흘 만에 (사망 소식을 듣고) 빨리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언제 뵈었나.

"동부로 출발하는 날 인사드리러 방에 갔는데 주무시고 계셨다. 떠나면서 모텔 근처에 사는 아들 내외와 직원에게 잘 돌봐 드리라고 당부하고 떠났다."

-탈수와 영양실조가 사망 원인이다.

"돌아가시기 3개월 전부터 식사를 잘 못하셨다. 입맛이 돌 만한 여러 음식을 해드렸지만, 안 드시려 했다. 물도 숟가락으로 떠드려야 했다."

-모친이 발견된 모텔 방안에 음식은 오트밀밖에 없었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부터는 아예 누워계셨다. 단맛 나는 음식은 조금씩 드시기에 오트밀이나 시리얼을 떠서 먹여드렸다."

-발견된 당시에 욕창이 심하고 배설물이 매트리스에 말라붙어 있었다.

"몸에 손도 못 대게 하셨다. 침대보를 갈아드리려 해도 안 움직이시려고 하고, 목욕도 싫어하셨다."

-히터가 고장 난 방이었다.

"히터는 고장 난 게 맞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심장에 페이스메이커(맥박조정기) 부착수술을 하신 뒤부턴 히터를 못 틀게 하셨다. 그래서 온풍이 나오는 이동식 히터를 들여놓고 틀어드리곤 했다."

-화장실 변기가 오물로 차있었다는데.

"있었을 거다. 청소하는 애가 배설물을 버리다가 막혔을 거다. 세면대 물에서 녹물이 나왔다는데 일일이 점검 못한 내 실수다."

-검찰이 과실치사와 노인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왜곡된 부분이 많다. 우리 부부가 부족한 것이 있긴 해도, 학대는 말도 안 된다."

-모친을 모텔 방에 기거하게 한 이유는.

"(모텔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모시려고 했다. 2~3년 전에 집을 샀지만, 어머니는 우리 옆에만 계시려고 했다. 우리 부부도 거의 모텔에서 생활해 왔다."

-왜 병원이나 시설에 모친을 모시지 않았나.

"어머니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신다. 말도 안 통하는 분을 시설이나 병원에 보내는 게 오히려 학대라고 생각했다."

-노모를 잘 모셨다고 생각하나.

"한국전쟁 때 부친이 납북되면서 어머니는 외아들인 나를 평생 혼자 키우셨다. 부족한 아들이라 항상 극진히 모시지는 못했지만 내가 어떻게 어머니를 방치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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