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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도시로 탈바꿈하는 LA

엑스포라인 등 메트로 잇단 확장
시·카운티 정부 장기 계획 발표
재원 마련 위해 세금 인상 추진
주차 등 부대시설 확충 뒤따라야

자동차 문화의 수도인 LA가 대중교통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LA가 대중교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에릭 가세티 시장은 "미국의 자동차 수도로 불리는 LA가 대중교통에 투자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다.

지난 5년간 뉴욕에는 단 한 개의 지하철역이 생겼지만 우리는 12개를 건설했다"며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큰 방향 자체는 확실히 설정했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의 선언은 최근 메트로의 확장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LA다운타운에서 샌타모니카까지 잇는 엑스포 라인이다. LA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엑스포 라인은 상습 정체구간을 피해 40분 만에 다운타운~샌타모니카 구간을 연결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확장 구간을 개통하고 전체 구간 운행을 시작해 LA시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봄에 개통된 메트로 골드 라인은 아주사와 패서디나를 연결하면서 샌게이브리엘 밸리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LA시와 카운티 정부는 세금을 걷어 대중교통 개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A카운티에서 판매세를 현행 9.5%에서 0.5%포인트 인상해 연 8억6000만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재원을 통해 향후 40년간 40개 이상의 대중교통 프로젝트에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11월 선거에 발의안 상정이 추진되고 있으며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승인하면 주민투표에 부쳐진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대중교통 확충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A메트로의 필립 워싱턴 CEO는 "LA의 교통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향후 40년간 LA의 인구는 230만 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의 도로사정은 늘어나는 차량을 견뎌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직은 대중교통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UCLA 교통연구소의 브라이언 테일러 디렉터는 "새롭게 연장된 메트로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 오히려 상징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에 개통한 메트로 라인 역 근처에 주차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부대시설의 확충이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워싱턴 CEO는 "20년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LA시민의 25%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현재의 7%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엄청난 수의 차가 도로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LA시 및 카운티 정부와 메트로의 야심 찬 계획이 LA의 자동차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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