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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때문에 존슨도 뉴욕타임스도 망신살

존슨, 방송 진행자 질문에 "알레포가 뭐죠?"
NYT, 무지 비판하면서 알레포 설명 틀려

알레포를 잘 몰라서 제3당인 자유당 대선후보 게리 존슨과 뉴욕타임스가 망신을 당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으로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내고 자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존슨은 8일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시리아 알레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알레포가 뭐죠?"라고 반문했다. 황당해 하는 진행자가 "농담하는 거죠?"라고 되묻자 존슨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 격전지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시리아 내전을 외교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외교 무지' 논란이 일자 존슨은 즉각 성명을 통해 "시리아 갈등의 역학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매일 그것에 대한 논의를 한다"면서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적으로 멍해져 어떤 머리글자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도 몹시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곧이어 알레포 무지 논란의 배턴을 뉴욕타임스가 이어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존슨의 외교 무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서 알레포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격 도시라고 설명했다. IS의 수도격 도시는 락까다.



독자들의 지적이 빗발치자 뉴욕타임스는 부랴부랴 수정기사를 내보냈는데 이번에는 '알레포는 시리아의 수도'라는 오보를 내고 말았다. 시리아의 수도는 다마스쿠스다.

알레포는 터키 국경에 가까운 시리아 북부 최대도시로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다.

지난 8월 중순 정부군의 폭격 속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다섯 살 꼬마 옴란 다크니시의 사진과 영상이 세계 언론을 타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다.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돼 이마는 피범벅이 되고 온몸은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울음 조차 잃고 무표정하게 구급차 의자에 앉아 있는 꼬마의 모습은 전쟁의 잔인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시리아 내전이 본격화한 2012년 이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지난 5년간 주민 1만8600명이 숨졌다. 그중 어린이가 4500명이 넘는다. 지난 6월부터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포위 작전에 나서 살아남은 30만명이 독에 든 쥐처럼 오도가도 못한 채 매일매일 폭격에 죽어나가고 있다. 수돗물과 전기가 끊겼고 음식, 의료품 공급 루트도 차단돼 주민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군이 화학무기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목숨을 걸고 알레포에 남아 무너진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 29명은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국제사회가 당장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자신들 마저 알레포를 버리면 정말 다 죽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기도나 눈물, 동정이 아니라 알레포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바람이 불 때 학생들이 담벼락에 "우리는 정권 전복을 원한다"는 낙서를 썼다가 체포된 것이 발단이 돼 시작됐다. 30만명이 숨지고 국민의 절반 가량인 1100만명은 국제사회의 골칫거리인 난민 신세로 전락했지만 시리아 내전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아직 그 가능성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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