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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이발사 "소리 내 책 읽어주면 2달러 할인"

20년째 독서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들 독서 능력 키우고
용돈 재미에 고객도 늘어

어린이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이발사에게 책을 읽어주면 2달러를 할인해주는 이발소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시간주 입실랜티에 있는 풀러커트 이발소로 이발사 라이언 그리핀은 지난 20년 동안 지역 어린이들에게 '리드 투 어 바버'(Read-to-a-Barber)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의 보도로 그리핀의 독서 프로그램이 알려진 후 미 전역에서 사람들이 그의 가게로 책을 보내고 있고 교사와 도서관 사서들은 이발소 의자에 앉아서 하는 15분간 독서의 소중함에 공감하며 그를 격려하는 편지를 보냈다.

어떤 사람들은 편지 안에 20달러에서 250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넣기도 했다.



NPR방송은 19일 그리핀 보도 후속 소식을 전하면서 비슷한 프로그램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아이오와주 더뷰크를 거쳐 오하이오주 콜럼버스까지 많은 도시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입실랜티의 풀러커트에서는 어린이가 책을 읽고 나면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리핀이 내는 퀴즈에도 답변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앤 아버 인근에 있는 입실랜트는 저소득 흑인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뉴욕 할렘가에서 흑인 어린이들의 읽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얘기를 떠올린 그리핀은 20년 전 풀러커트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가게 주인 알렉스 풀러에게 이같은 제안을 했고 주인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 책을 읽어주면 2달러를 할인해준다는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부모들은 아이 손을 잡고 이발소를 찾았고 교사들은 책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용돈으로 2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이들도 이발소에 오는 것을 좋아했다.

지난해만도 이 이발소를 찾은 어린이는 100여명이 넘는다.

그리핀은 "덕분에 학교에서 소리를 내서 책을 읽어야 하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언젠가 이곳을 찾아온 어린이들 중 어렸을 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돼 작가나 기자가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 않냐"며 보람을 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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