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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입대 보너스 토해내라"…가주 참전군인 9700명 '날벼락'

가주 방위군이 과다 지급
국방부, 적발 후 반환 명령

10년 전 입대 보너스를 받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1만 명에 달하는 가주 방위군 참전군인들에게 국방부가 입대 보너스가 잘못 지급됐다며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23일 국방부의 반환 요청에 이라크전에서 부상한 육군 대위 출신의 크리스토퍼 밴 미터(42)는 입대 보너스로 받은 2만5000달러와 학자금 지원금 2만1000달러를 돌려주기 위해 주택 재융자를 받아야 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2000년대 중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개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입대 지원자가 줄자 입대하면 약 1만5000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고 재입대하는 군인에게는 그 보다 더 많은 보너스를 줬다. 이렇게 모병한 군인들을 이라크와 아프간 전장으로 보냈다.

하지만 2010년 국방부 감사 결과 가주 방위군이 재입대 보너스를 과다 지급한 것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보너스는 정보 및 민사작전 담당 장병 또는 파병 병력의 핵심인 부사관에게만 지급도록 규정됐으나 가주 방위군은 미자격자에게도 보너스를 마구 지급한 것이다. 더구나 일부에게는 입대 보너스에 학자금 지원까지 이중으로 지급했다.



가주 방위군은 잘못을 인정했고 42명의 회계감사관을 동원해 당시 입대군인 1만4000여명에게 지급한 보너스 내용을 조사한 결과 약 9700명에게 보너스가 잘못 지급된 것이 드러났다. 육군상사로 2006년 1만5000달러를 받은 로버트 리치몬드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말그대로 목숨을 걸고 계약에 사인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돈을 반환하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반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그가 이미 군에서 20년을 복무했기 때문에 2006년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환 통지를 받은 군인 대부분은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10년 전 실수로 받은 그 돈을 지금 토해내라니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며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재입대 보너스 2만5000달러를 받고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온 육군상사 출신 수전 헤일리(47)는 "매달 가계 수입의 4분의 1인 650달러를 국방부에 갚고 있다"며 "매달 650달러는 큰 부담이라서 조만간 집을 파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일리는 남편과 큰아들 모두 군인 출신으로 큰아들은 아프간에서 순찰을 하다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다리를 잃었다.

국방부가 지금껏 회수한 금액은 2200만 달러 정도다.

연방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케빈 매카시 의원(가주)은 23일 성명을 통해 "어려운 시기 국가의 부름에 응해 목숨을 건 군인들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로 국방부가 반환금을 유예시켜줘야 한다"며 의회 차원에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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