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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겨낸 11살 소녀, 급우들 왕따 못버티고 자살

오하이오주 6학년 톰슨
방사선 치료로 신경 손상
웃으면 입모양 일그러져
집요한 놀림에 극단 선택

3살 때 뇌종양 진단을 받고 암을 이겨낸 11살 소녀가 학교 친구들의 집요한 왕따에 결국 삶을 포기했다.

CNN방송은 1일 오하이오주 노스루이스버그에 사는 6학년생 베서니 톰슨(11)이 수술 후유증으로 생긴 일그러진 입 모양 때문에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놀림을 당하다 지난달 19일 총으로 자살을 했다고 보도했다.

뇌종양 진단을 받은 톰슨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신경에 손상을 입어 입모양이 일그러졌고 머리카락도 유난히 곱슬거리게 됐다. 동네 트리어드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친구들의 놀림이 심해져 엄마 퓨칫이 학교 측에 왕따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베서니도 학교 카운슬러를 만나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좋을지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죽기 바로 전날에는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왕따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교무실을 찾아가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버디즈, 낫 불리즈"(Buddies, not bullies)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학교측은 베서니에게 그 포스터는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렸다.

그날 저녁 베서니는 절친에게 "더이상은 감당할 수 없다. 이제 그만 살아야겠다"고 털어놓았고 친구의 아버지가 베서니의 엄마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베서니는 이미 총을 꺼내 목숨을 끊은 뒤였다.



베서니의 엄마는 방송에 아이들이 볼 수 없는 곳에 총을 보관했고 총을 어디에 두었는지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베서니가 총을 찾기 위해 집안을 뒤졌을 것이라며 차라리 학교를 옮겼다면 딸을 지킬 수 있었을지 후회했다. 퓨칫은 베서니가 프리스쿨부터 중학교까지 쭉 트리어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친구들이 사정을 다 알고 있어서 다른 학교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전학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저녁 노스루이스버그의 한 교회에는 베서니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지역 주민 400여명이 모였다. 기금 모금을 위한 이날 모임에서는 1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퓨칫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보내진 성금에 이 돈을 더해 베서니의 이름으로 왕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장학금을 만들 계획이다.

퓨칫은 이날 모임에서 자녀가 왕따를 당한다 싶으면 학교에 매일매일 전화를 하라고, 학교측이 전화를 받는 것이 지겨워 무언가를 할 때까지 전화를 하라며 베서니의 죽음이 왕따를 막을 수 있다면 베서니도 기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어드 교육구는 현재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왕따 방지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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