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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러시아 폭풍'…매너포트부터 세션스까지

러시아 유착설 확산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정부 관리들의 유착 의혹이 처음 터진 것은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폴 매너포트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도운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였다.

야누코비치는 2013년 시민혁명으로 축출돼 러시아로 망명했는데 매너포트가 친서방 세력과 대립하고 있는 야누코비치에게 돈을 받고 그를 위한 로비활동을 했으며 야누코비치 측근과 트럼프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매너포트는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는데 폴리티코는 지난 2월말 매너포트가 야누코비치 반대파 의원으로부터 야누코비치 관련 정보를 주지 않으면 연방수사국(FBI)에 그가 돈을 받았다는 증거를 넘기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트럼프측은 그 이후 무려 20차례가 넘게 러시아 유착설을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했다.



▶2016년 8월5일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자문을 맡고 있던 카터 페이지의 러시아 유착설이 불거졌다. 페이지는 7월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지금의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해롭고 위험하다며 미국의 대러 정책에 대해 비판적 연설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페이지는 당시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트프의 사장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고르 세친과 비밀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FBI의 조사대상에 올랐다.

페이지는 한때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일하며 투자자들에게 러시아를 포함한 옛 소련권 국가 자산 매입과 관련해 컨설팅을 해줬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 다시 모스크바를 방문해 일부에서는 그가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 정부간 관계회복,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 문제에 대한 물밑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최측근이자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로저 스톤도 대선 기간 러시아 정보당국과 접촉해 FBI 수사대상에 올랐다.

▶2016년 10월7일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의혹으로만 나돌던 러시아 대선 개입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와 정보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과 민주당전국위원회 이메일이 대거 해킹돼 폭로됐는데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앙정보국(CIA)은 12월 일부 상원의원 브리핑에서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인물들이 러시아 정부측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러시아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미국 대선에 영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국가정보국(DNI)과 FBI도 의견을 같이 했으나 트럼프는 정보기관을 믿을 수 없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다 취임식 전인 지난 1월말 러시아의 해킹 연루를 인정하지만 대선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12월29일

오바마 전 행정부는 러시아의 대선개입에 대한 보복조치로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제재조치를 발표했는데 바로 그날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들통났다.

플린은 카리브해 휴양지에서 러시아 대사의 전화를 받았고 FBI은 이 통화를 감청해 통화 내용을 정보 보고로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의 통화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튿날 "우리는 보복 안 한다"고 말하자 정보기관들은 '혹시 플린이 러시아와 거래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고 워싱턴포스트가 두 사람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논의했는지 밝히라고 보도하면서 사안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제재 발표 직전에도 잦은 통화를 해 FBI가 감시 대상에 올렸는데 플린은 결국 러시아 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고도 이를 은폐하려 한 게 문제가 돼 보좌관직을 사퇴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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